압구정 재건축, 조합설립 속도 ↑.."6·17 대책, 실거주 의무 규제 효과"

이동희 기자 2020. 8. 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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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이 정부 규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거주 의무 규제에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들이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6·17 대책에 따라 2021년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재건축 단지는 2년 이상 실거주한 조합원만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는 6·17 대책의 실거주 의무 규제로 압구정 재건축의 조합 설립에 속도는 나겠지만, 근본적인 사업 추진 동력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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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은 1구역, 동의율 50% 돌파..연내 75% 조합 설립 신청 목표
"실거주 의무 규제 피하기 위한 것..근본적인 사업 추진과는 거리 멀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전경.(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이 정부 규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거주 의무 규제에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들이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1구역(미성 1·2차, 상가통합)은 최근 재건축 동의율 50%를 돌파, 강남구청에 정비구역 사업추진신청을 마쳤다. 압구정1구역 소유주로 구성된 '미성 재건축 연구모임'은 동의율 75%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해서는 50%, 조합 설립은 75%(동별 50%)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압구정1구역은 압구정지구에서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느린 곳이다. 미성2차 아파트는 지난 2018년에서야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더뎠고, 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바로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때문이다.

6·17 대책에 따라 2021년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재건축 단지는 2년 이상 실거주한 조합원만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이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조합 설립 신청을 마쳐야 한다.

압구정1구역은 재건축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50%를 달성했다. 지난 23일 기준 동의율은 56%다.

압구정의 다른 사업장도 비슷한 모양새다. 압구정 재건축은 24개 단지 1만355가구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한다. 서울시는 일대 통합 재건축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합 설립을 마친 6구역을 제외하면 가장 빠른 곳은 5구역(한양 1·2차)이다. 5구역은 동의율 80%를 넘겨 사실상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했다. 이 밖에 2구역(신현대)은 추진위 설립 조건을 충족했고, 3구역(구현대)은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6·17 대책의 실거주 의무 규제로 압구정 재건축의 조합 설립에 속도는 나겠지만, 근본적인 사업 추진 동력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선 조합을 설립해야 실거주 의무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번 조합 설립 움직임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실거주를 하지 않으면 현금 청산이나 분양권을 받지 못하니 우선 조합 설립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재건축이라는 큰 방향성에는 다들 공감하나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는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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