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값 올들어 최대폭 상승
정부가 공급 대책을 예고하고,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두 차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놨음에도 7월 서울 아파트 값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값은 1개월 전보다 1.12% 올라, 작년 12월(1.2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천도론'이 불거진 세종시 집값 폭등의 여파로 전국 아파트 값은 0.89% 올라 2011년 4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지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 임대차법 개정으로 앞으로 전세 시장이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은 6304건으로 서울시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거래가 가장 많았던 2월(1만3661건)과 비교하면 46% 수준에 그쳤다. 전세와 반(半)전세, 월세를 모두 포함한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달 8344건으로 줄어 2월(1만9232건)의 절반에 못 미친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45% 올랐다. 6월(0.24%)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배 가까이 늘었다. 실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서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한 달 새 수천만원 뛰는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2+2년' 계약이 보장되면서 앞으로 전세 매물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저금리와 보유세 증가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비용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서울 아파트 값이 52% 올랐다"고 주장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국회에서 3년간 11% 올랐다고 했는데, 이 정도 오른 집은 없었다"며 "이런 가짜 통계 때문에 22번의 엉뚱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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