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4억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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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형 아파트 4억 시대가 열렸다.
29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으로 최초로 4억원을 넘겼다.
저가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 몰려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7억18만원으로, 처음 7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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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억 돌파..패닉바잉에 금관구·노도강 저가 아파트 급등
서민 내집 마련 더 어려워져.."서둘러 소형 아파트라도 사려는 것"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소형 아파트 4억 시대가 열렸다. 29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으로 최초로 4억원을 넘겼다. 이는 국민은행이 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비싼 금액이다. 소형 아파트는 40㎡(이하 전용면적) 미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저가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 몰려 있다. 이 지역에는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에 교통이 열악하고,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특히 6.17 부동산 대책 이후 30대의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매수)이 이어지면서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부터 7월까지 13.3% 올랐고, 중소형은 12.4% 상승했다. 이어 중형(62.8∼95.9㎡)은 10.0%, 중대형(95∼135㎡)은 9.4%, 대형(135㎡ 이상)은 6.2%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대형 아파트의 2배 이상인 셈이다.
실제로 준공 30년 된 도봉구 창동 주공2단지 36.1㎡는 지난 4일 4억1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일 3억5000만원(9층)에 거래된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6000만원이 올랐다. 1987년 지어진 노원구 상계동 주공5차 31.9㎡ 역시 지난 11일 6억6000만원(2층)에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지난달 10일 5억5000만원(2층)에 거래된 뒤 한달여만에 1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지은 지 33년 된 구로구 구로동 주공2단지 32.3㎡도 지난 13일 4억7800만원(10층)에 계약서를 썼다. 연초 3억8500만원(4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집값이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등 고가 아파트 매매 역시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준공 37년이 넘어 현재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 39.5㎡의 경우 지난 7일 11억1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처럼 강남권에서는 10억원이 넘는 소형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7억18만원으로, 처음 7억원을 넘겼다. 중소형 아파트 기준은 40∼62.8㎡ 이하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59.5㎡의 경우 지난 6일 7억1000만원(19층)에 매매가 이뤄졌고, 18일 7억8800만원(6층)에 계약을 마쳤다. 10여일 만에 8000만원 가까이 뛴 셈이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은 이달 들어 벌써 10건 넘게 거래가 이뤄지며 매수세가 붙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차 58.0㎡는 지난 8일 7억1000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됐고, 20년 된 관악구 두산아파트는 59.9㎡가 9일 8억7000만원(19층)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중형은 물론 중소형·소형 아파트값까지 덩달아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패닉바잉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라도 서둘러 매입하려 나서고, 소형 아파트에 전세를 낀 갭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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