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다" 입소문에 7만명 모여든 '시흥 배곧신도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약 10분 정도 걷다보면 신축 아파트촌이 눈에 들어온다. 2000년대 이후 최대 규모 신도시 개발지인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다.
바다 건너 인천 송도가 보이는 이곳은 원래 한화그룹(옛 한국화약)이 화약폭발 시험장으로 개발한 매립지였다. 하지만 부지가 조성된 1996년 무렵 인근 정왕동 일대 주택가가 형성돼 폭약실험이 어려워졌다.
중심 상권은 웬만한 서울 도심 못지 않다. 롯데마트, 시흥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을 비롯해 메가박스·CGV 등 영화관과 유명 프렌차이즈 음식점이 대거 입점해 있어 주민들의 생활만족도가 높다.
시흥시 관계자는 "배곧신도시는 당초 5만6000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실제 인구는 이보다 많은 7만명에 달한다"며 "입주가 시작된 이후 생활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존 구도심 외에 외부지역에서도 유입된 인구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인근 인천 송도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에 입주 수요가 늘어나서다.
배곧신도시 첫 입주 단지인 '시흥배곧SK뷰' 전용 84㎡(17층)는 지난 9일 6억5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초 분양가(약 2억9000만원)의 2배 가까이 올랐다. 배곧생명공원과 바다 조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로열층'은 7억원대 매물도 나와 있다.
전셋값은 전용 84㎡ 기준 지난해 말까지 2억원 중후반대였는데 최근엔 3억원 중반대로 올랐다. 입주 후 시세 상승분이 반영됐고 최근 정부 규제 여파로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세금을 대폭 강화한 7.10 대책 이후 전세금을 올리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당초 연세대 송도 캠퍼스처럼 일부 학부를 옮기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신 드론 연구소, 미래모빌리티 센터 등 각종 연구시설과 대학원생 및 교직원을 위한 숙소를 짓는 프로젝트(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로 바뀌었다.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건립 계획은 예타를 진행하고 있다. 시흥시는 연구시설과 병원이 오는 2027년 준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시설과 병원 부지는 66만2000㎡ 규모다. 기업들의 연구R&D용지로 마련한 21만6000㎡ 규모의 부지와 합쳐 약 88만㎡ 규모 부지는 지난달 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곳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에 각종 세금 및 임대료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드론과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등 55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연계 연구단지가 구축될 전망이다.
연구단지가 구축돼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하는 '자족도시'가 되면 일대 주택과 상권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직선으로 잇는 배곧대교(1.89km)가 2023년 완성되면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된다. 주민들은 취약한 철도 교통망 확충을 위해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월판선(월곶~판교 40,3km 구간) 노선에 배곧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에게 적극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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