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족' 휩쓴 지방 분양권 시장..'제로(0) 프리미엄' 속출

임온유 2020. 7. 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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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대책으로 인천과 지방 아파트 분양권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을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으로까지 확대한 6ㆍ17 대책과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를 골자로 한 7ㆍ10 대책이 잇따르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외부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다.

지방 분양권시장을 얼어붙게 한 배경은 대출 규제 강화에 7ㆍ10 대책으로 양도소득세율 인상까지 더해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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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규제 강화에 풍선효과로 치솟았다가
6·17 대책으로 규제지역 확대되고
7·10 대책으로 분양권 양도세 강화되면서
인천, 청주 등 외지인 투자자 발걸음 '뚝'
"거래 얼어붙어 더 내려갈수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규모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L아파트는 올해 4월 84㎡(전용면적) 분양권 프리미엄이 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풍선 효과로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 일대가 방사광 가속기 부지로 선정된 것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이 아파트 프리미엄은 반 토막이 나는 등 가격이 몇 개월 만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1층 초급매 분양권 매물의 웃돈은 15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부가 6ㆍ17, 7ㆍ10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급랭한 탓이다.

16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대책으로 인천과 지방 아파트 분양권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을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으로까지 확대한 6ㆍ17 대책과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를 골자로 한 7ㆍ10 대책이 잇따르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외부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다.

특히 외부 투자자가 대거 유입돼 집값이 급등했다가 6ㆍ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ㆍ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청주, 인천의 타격이 크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H아파트 84㎡ 분양권은 지난달 초 웃돈이 1억3000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검단신도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분양권 가치가 급등했지만 규제지역으로 묶인 후 매수 문의가 끊겼다"고 설명했다.

지방 중소 도시는 타격이 더 크다. 경남 김해ㆍ거제, 경북 구미 등에서는 제로 프리미엄까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이 3000만원 넘게 붙었던 김해 삼계동 K아파트 59㎡ 분양권은 7ㆍ10 대책 이후 분양가 수준에 매매 가능한 물건이 나왔다. 웃돈이 500만원 미만인 분양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이달 초 2억7000만원대까지 거래되던 아파트가 현재 2억3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거제 장평동 K아파트 59㎡ 분양권 역시 프리미엄이 지난달 말 4500만원에서 현재 25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방 분양권시장을 얼어붙게 한 배경은 대출 규제 강화에 7ㆍ10 대책으로 양도소득세율 인상까지 더해지면서다. 현행 분양권 양도세율은 비규제지역은 기간에 따라 6~50%, 조정대상지역은 기간에 상관없이 50%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규제와 관계없이 보유 기간 1년 미만은 70%, 1년 이상은 60%을 적용받는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던 일명 '단타족'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분양권 거래시장 자체가 거의 유명무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전매 제한 기간이 현행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로 강화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월보다 10.5포인트 하락한 69.1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75.6ㆍ15.5포인트 ↓), 경기(78.9ㆍ12.0포인트 ↓), 대전(62.5ㆍ19.3포인트 ↓), 충북(53.3ㆍ20.0포인트 ↓)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잇따른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되고 전세대출 및 전입 의무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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