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26억원, 마포 13억원.. 6·17대책 비웃듯 최고가 속출

정순우 기자 2020. 7. 1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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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의 실패] [6]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후, 서울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5㎡(33평형) 8층 매물이 지난 3일 26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6·17 대책 직전 최고가(24억9000만원·16층)보다 1억6500만원이나 올랐다. 특히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집값 특단 대책을 주문한 바로 다음 날이다. 대통령까지 집값을 잡겠다고 나섰지만 정부의 핵심 표적인 강남 아파트 값이 곧바로 껑충 뛴 것이다.

강북 인기 지역인 마포구 공덕동 '한화꿈에그린' 113㎡도 6일 13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 대비 9000만원 올랐다. 강남·강북, 고가(高價)·저가, 대형·소형 가릴 것 없이 신고가(新高價)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조사에서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일주일 새 0.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의 3억원 이상 집을 구입하면 기존 전세 대출을 회수하고, 수도권 거의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는 6·17 대책이 주택 수요를 되레 부채질했다고 분석한다. 지금 아니면 집을 사기 어렵겠다는 불안감,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폭돼 매수 심리를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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