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부동산 시장이 일단 냉각되면서 가격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던 과거와 달리, 이번 6·17 대책 발표는 아직까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이 발표되고 2주가 지났음에도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前週)와 같은 상승률 0.12%를 기록했다. 강동(0.24%)·노원(0.24%)·도봉(0.23%)·구로(0.21%)·강북(0.19%)· 금천(0.19%)·송파(0.18%)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급매물 소진 이후 추가 매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가 2500만원 뛰었고, 둔촌동 둔촌푸르지오와 길동 강동자이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커진 김포의 상승률이 전주 0.36%에서 0.14%로 줄어든 가운데, 남양주(0.26%)·하남(0.25%) 등 3기 신도시 예정 지역은 교통 등 기반 시설 개선 기대감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 중에는 일산이 0.09%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요가 유입되며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시장은 매물 부족이 심화하면서 서울이 0.09%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 모두 0.05% 올랐다. 서울에서는 6·17 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 등의 임대 물건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금천(0.20%)·강남(0.19%)·송파(0.19%)·강동(0.18%) 순으로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전세 시장도 매물 부족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유세 부담과 초저금리에 따라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가 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출 규제로 매매 대신 전세 수요나 청약을 위한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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