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일주일, '비규제지역' 풍선 부풀어 오른다

이상현 2020. 6. 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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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벌써부터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이 추가로 관측될 경우 규제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에서 규제적용을 받은 서울 지역의 경우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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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벌써부터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규제지역으로 묶인 지역도 당장 거래실종 외에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에도 집주인들은 가격을 내리려 하지 않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내려가길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24일 밝혔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 Y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매수·매도자 모두 아직은 분위기를 보는 것 같다"라며 "대책 전까지 매매가 활발했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급매가 아니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과 안산, 천주 등도 비슷한 반응이다.

대책 발표 직후여서 정확한 정책 내용을 파악하고 움직이려면 최소한 2∼3주 동안은 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벌써부터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 서구 검단동 G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을 받고 입주를 기다리는 사람 중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출 길이 막힌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최근 분양한 단지의 계약일이 며칠 뒤인데 대출 문제로 계약금을 못내 계약 취소까지 가는 사람이 나올 거라는 말도 돈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Y공인중개사 대표도 "갭투자를 막겠다고 대출을 묶어놓으니 오르는 집값 따라잡겠다며 미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놓으려는 실수요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며 "지금 은행에서도 대출 관련 지침이 명확지 않다며 심사를 안 해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은 선의의 피해로 보여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안산시 단원구 K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 사람들은 지금까지 저평가됐던 부동산이 최근에 반짝 올랐는데 바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며 황당해하고 있다"며 "정책으로 그동안 소외당하던 서민들이 더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규제지역에서는 갭투자 수요를 잡았지만, 규제에서 비켜난 김포·파주 등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김포 운양동 U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 주말에 김포 전체가 대단했고, 지금도 전화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쇼핑하듯 동네마다 전화를 돌리면서 급매로 나온 저렴한 물건을 찾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포의 경우 지역 내에서도 가격 편차가 큰데, 매수세가 강하니 전체적으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집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가을 이사를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도 매물을 구하러 가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이 추가로 관측될 경우 규제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에서 규제적용을 받은 서울 지역의 경우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전세의 월세 전환 증가, 서울 입주량 감소, 여기에 재건축 입주권을 받기 위한 2년 실거주 요건이 추가되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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