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확대+투기 규제' 이중카드에 서울 집값 8주째 하락..계속될까

김희준 기자 2020. 5. 24.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공급 확대'와 '투기 규제' 카드를 모두 꺼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8주째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집값 하락변수가 많은 만큼 부동산 시장의 '우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 집값의 대장주 역할을 하다 정부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4구의 경우 점차 그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조금씩 하락하는 우하향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락폭 둔화..'풍선효과' 서울·수도권 외곽서 재현
'투기지역 반드시 규제' 학습효과..강남 추가 매물도 하락세 영향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5.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정부가 '공급 확대'와 '투기 규제' 카드를 모두 꺼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8주째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집값 하락변수가 많은 만큼 부동산 시장의 '우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의 하락폭이 둔화되고 서울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집값 '연착륙' 정책이 지속 가능할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 8주째 떨어진 서울 아파트값…강남권, 하락 둔화 뚜렷

24일 한국감정원의 '5월 3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낮아지면서 8주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 집값의 대장주 역할을 하다 정부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4구의 경우 점차 그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7일 -0.27%를 기록한 후 -0.24%, -0.16%, -0.14%로 점점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 강남구 역시 지난달 27일 -0.29%에서 18일 -0.13%로, 송파구는 -0.17%에서 -0.07%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강동구만 -0.05%에서 -0.06%로 변동이 적다.

그간 약화했던 투기수요의 '외곽행'도 다시 눈에 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Δ구로(0.08%) Δ중구(0.07%) Δ중랑(0.04%) Δ서대문(0.04%)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곳의 집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신도시도 0.01% 올랐다. 특히 Δ일산(0.03%) Δ평촌(0.03%) Δ산본(0.02%) Δ김포한강(0.01%) Δ판교(0.01%) 순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도권에선 정부 규제가 강화된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외에 Δ남양주(0.10%) Δ안산(0.10%) Δ광명(0.08%) Δ양주(0.08%) Δ안양(0.07%) Δ군포(0.06%) Δ의정부(0.06%) Δ화성(0.06%) 순으로 올랐다. 대부분 남양주와 같이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이나 개발호재에 영향을 받았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코로나19 완화에 집값상승 기대감 vs '오르면 내린다' 정부규제 기조 '불변'

관심은 '서울 집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소유권 이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유세 과세 기준점(6월1일)을 피하기 위한 거래는 사실상 끝났다"며 "저가 매물에 대한 하락 변수가 종료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올 하반기에는 30조원으로 추정되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고 저금리 기조도 계속되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 이 가운데 일부는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조금씩 하락하는 우하향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를 보이며 8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6일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정책과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월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7~8월은 사실 전통적인 비수기라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6월 30일) 내 거래가 아직 물리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저가매물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시장은 이미 집값 과열의 여지가 있는 곳엔 반드시 정부규제가 있다는 학습효과에 익숙하다"며 "정부의 규제 역시 더하면 더했지, 완화를 기대할 순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강남권 거래 가격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h991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