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거래절벽에 상가·경매도 '한겨울'

송선옥 기자 2020. 3.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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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잇단 부동산 정책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부동산 시장의 긴장감이 확대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풍부한 시장 유동성이 부실대출로 이어졌고 이어진 기업도산과 경기침체가 부동산 시장 폭락으로 이어졌던 만큼 현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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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진단]1997년·2008년 대외경제 위기, 부동산 하락으로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잇단 부동산 정책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부동산 시장의 긴장감이 확대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풍부한 시장 유동성이 부실대출로 이어졌고 이어진 기업도산과 경기침체가 부동산 시장 폭락으로 이어졌던 만큼 현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 급감

우선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상치 않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5469건으로 1월 6267건에 비해 12.73%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지난해 10월 1만1516건에 달했으나 12·16대책 영향으로 12월 9598건을 기록하며 1만건을 하회한 뒤 1월 6267건으로 석달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 거래량도 다르지 않다. 서울의 2월 아파트 전세거래건수는 7461건으로 1월 8297건에 비해 10.08% 감소했다. 서울의 전세거래건수는 10월 1만1577건, 11월 1만883건, 12월 1만1925건으로 줄곧 1만건을 웃돌았으며 1월부터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계절별 비수기를 고려하더라도 매매거래와 전세거래가 다 같이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보통 매매와 전세거래는 역상관 관계를 띠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대출규제를 강화한 12·16대책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은 대면 거래가 불가피한데 코로나19로 접촉을 꺼리면서 집을 옮기기보다 눌러앉는 수요가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새학기를 맞아 학군 수요가 많은 강남 서초 양천구도 1~2월 각각의 전세거래건수가 지난해 12월을 밑돈다.

마포구 아현동 A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19로 집을 보자고 하는 손님이 없어 개점 휴업상태”라며 “가뜩이나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분위기였는데 요새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상반기 조정 불가피"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한겨울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은 4276만원으로 2015년 4574만원 이후 4년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권리금은 상가 가치의 척도로 여겨진다. 내수경기 침체와 소셜커머스 및 온라인 쇼핑몰 사용자 증가 등이 상가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경기위축으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올 1분기 상가 권리금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KDI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4.2에 비해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100 미만이면 생활형편이 앞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본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불황 지표로 여겨지는 경매 진행건수도 지난해 4월부터 줄곧 1만건을 웃돌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1만1727건으로 전년 동기 8309건에 비해 41.1% 늘었다.

전문가들은 우선 상반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고 경기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건설경기 활성화가 고려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하락폭이 깊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경우 서울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KB부동산 리브온)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개월 내리 하락한 뒤 반등했다. 하락 이전을 회복하는 데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홍춘욱 ERA리서치 대표는 “부동산이 자산시장 중 후행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반기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글로벌 경기위축은 부동산 투자 심리와 대출 여력에 영향을 미치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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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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