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진통' 둔촌주공..상한제 적용받고 후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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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가 선분양과 후분양의 기로에 섰다.
오는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가 끝나기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선분양하려던 계획이 일반분양가 책정문제에 걸려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새 조합장이 선출돼도 일반분양가 3.3㎡ 3000만원 이상을 관철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도 '일반분양가 협상 결렬로 4월 내 선분양 실패, 후분양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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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가 3000만원이면 추가분담금 1.7억 넘어"
"차라리 조합장 해임 후 후분양가야"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원 일부는 최찬성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일반분양가 협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단 이유다.
조합에선 작년 말 총회에서 3.3㎡당 3550만원로 결정했지만 HUG가 최근 고분양가 심의기준을 완화한 뒤 일각에서 4000만원선까지 올려받아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HUG측에서 ‘3.3㎡ 2970만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이란 초강수 두기에 나섰다.
한 조합원은 “21일부터 24일까지 조합장 해임 발의를 위한 동의서 수백 장을 받았다”며 “총회에 조합장 해임을 안건으로 올릴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조합장 해임을 위해선 먼저 둔촌주공 전체 조합원 수인 6000여명의 10%에 해당하는 600장가량의 동의서가 필요하다. 실제 해임 여부를 묻기 위해선 이를 근거로 총회 소집을 요구해야 하며, 조합원 과반이 출석한 총회에서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해임된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HUG와의 협상당사자인 조합장을 교체한다면 본래 시간표를 맞추지 못할 공산이 있다. 새 조합장이 선출돼도 일반분양가 3.3㎡ 3000만원 이상을 관철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합원 일부는 “분양가를 턱없이 낮추느니 조합장을 바꾸고 후분양을 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분양가가 3.3㎡당 100만원씩 떨어질 때마다 가구당 추가분담금은 2000만원씩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작년 말 총회에서 이주비 이자를 개인이 부담하도록 해서 가구당 7000만원 정도씩 추가분담금이 사실상 늘어난 상황”이라며 “3000만원에 분양하면 분담금이 1억원씩 또 증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찬성 조합장은 “정부가 정책상 일반분양가를 높게 매길 수 없다는데 어떻게 하겠나”면서도 “오늘도 HUG 본사가 있는 부산에 가는 길이다. 협상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 조합장은 지난 총회에서 정한 일반분양가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에서 플러스마이너스 10%까지 협상할 수 있는 재량을 부여받았다. 3.3㎡당 3400만원선 아래로 분양가 협상을 맺으면 조합 총회를 다시 열어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도 ‘일반분양가 협상 결렬로 4월 내 선분양 실패, 후분양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UG와 조합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 3200만원선은 돼야 진통 끝에라도 선분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분양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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