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안팔리던 공공택지도 팔리게했다?

이미연 2020. 2.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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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 필지 중 46개 팔려..LH, 작년 3조7000억원어치 매각
3기 신도시 건설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민간택지 사업이 어렵게 되자 건설사나 개발업체들이 공공택지로 몰리고 있다. 수년간 분양공고를 내도 팔리지 않던 용지를 포함해, 작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아파트 용지(공동주택 용지)가 대부분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49개 필지 중 46개 필지가 매각되며 평균 분양률이 94%을 기록했다. 매각 대금은 3조7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 미분양 용지였던 경기도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4개 필지는 물론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오산 세교2, 화성 동탄2지구 등 2기 신도시내 공동주택용지들 모두 팔렸다. 연초 팔린 양주 옥정의 경우, LH가 장기미분양으로 잠시 공동주택용지 분양자격을 완화했더니 최고 6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놀란 LH가 다시 자격 조건을 되돌린 후 공급한 의왕 고천지구 B-1블록도 229개의 업체가 몰렸다.

또한 작년 정부가 시행을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공공택지 쏠림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공택지는 민간택지 대비 안정적인 토지 확보와 사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을 발표한 뒤 공급됐던 화성 동탄2지구 A59블록 경쟁률은 182대 1, 파주 운정3지구 용지는 경쟁률이 164대 1에 달했다.

평택 고덕, 이천 중리, 남양뉴타운, 김포 마송(B1블록) 화성 비봉(B-3블록) 등 3기 신도시 공급 유탄을 맞아 미분양 장기화가 우려됐던 수도권 외곽의 중소규모 공동주택 용지들도 대거 팔려나간 것이다.

지난해 LH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미매각된 것은 수도권에서도 입지여건이 열악하다고 평가받는 안성 아양지구 2개 필지와 주택수요가 부족한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1개 등 총 3개 필지뿐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재개발·재건축이나 일반 개발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며 "정비사업과 개발사업 위축으로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까지 공공택지로 몰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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