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피하자 날뛰는 과천..단지마다 줄줄이 신고가 행진

이상현 2019. 12.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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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 발표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정작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과천 아파트값은 미친듯이 치솟는 부작용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과천시의 아파트값 급등세는 지난달 6일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하자마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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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슈르 전용 116㎡ 두 달 연속 신고가..올해 3월 이후 8개월만에 4억 올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불확실성 해소..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 발표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정작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과천 아파트값은 미친듯이 치솟는 부작용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발표 후 과천 및 서울·경기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 발표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정작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과천 아파트값은 미친듯이 치솟는 부작용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과천은 매주 약 1% 가까운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난달에만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또 10월에 이어 11월 두 달 연속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들도 일부 관측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 발표된 직후 과천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97%(11월 11일), 0.89%(11월 18일), 0.89%(11월 25일), 0.88%(12월 2일)로 나타났다.

이는 규제지역 내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0.27%~0.37%) 아파트값 변동률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서울 서초구(0.14%~0.27%)와 강남구(0.13%~0.27%) 변동률과 비교해봐도 과천시의 변동률은 훨씬 높다.

이같은 과천시의 아파트값 급등세는 지난달 6일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하자마자 나타났다.

적용지역 발표 직전 조사된 11월 4일자 과천시 아파트값 변동률은 0.51%로 최근 변동률과 비교해 0.30% 포인트 이상 낮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과천시는 올해 입주물량이 없어 입주물량이 부족한 데다 청약대기 수요도 많이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축과 재건축 모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과천시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단지가 줄을 잇고 있다.

2008년 준공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116㎡는 2달 연속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0월 15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된 해당 평형은 11월에는 15억7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올해 초 첫 실거래가 11억7000만원(3월)과 비교하면 8달 만에 정확히 4억원이 올랐다.

1984년 준공된 과천주공10단지는 대형평형이 20억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용면적 124㎡평형은 지난 10월 19억원에 실거래된 가격이 최고 가격이었으나 11월에는 저층매물인 1층이 19억72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07년 준공된 래미안 에코팰리스 전용면적 128㎡는 지난해 1월 이후 거래가 한 건도 없다가 지난달 18억6000만원에 5층 매물이 실거래됐다. 해당 실거래가 역시 이 평형의 최고 실거래가다.

이 밖에 과천주공9단지 전용면적 54㎡도 지난달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되며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실거래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22건으로 10월(66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정작 몇 안되는 아파트 거래가 모두 신고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초 규제 적용지역으로 예상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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