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대책 후 더욱 과열된 청약시장.."물대책 여실히 입증"

국종환 기자 2017. 7.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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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0개 청약단지 중 80% 순위내 마감 '올해 최고 수준'
서울·부산 등 규제지역 '더 후끈'..최고 경쟁률 경신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청약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한 6·19 부동산대책 이후 청약열기는 오히려 더 달아오르면서 과열 양상이다.

청약과열지역으로 묶여 규제가 가해진 서울과 부산 등은 아랑곳 없이 기록적인 경쟁률을 이어갔고 규제를 피한 지역은 풍선효과로 수요가 몰려 또다른 과열 부작용을 보였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정보에 따르면 이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전국 40개 아파트 단지(민간 일반분양, 28일 마감기준) 중 80%에 달하는 32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수요를 모두 채웠다.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단지도 전체의 65%(26개 단지)로 올해 최고 수준이다. 6·19 대책 전인 5월 1순위 마감 단지는 전체의 50% 정도였고 봄 훈풍이 불었던 4월도 1순위 마감단지는 60% 초반 수준이었다.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역시 서울과 부산이다. 11·3 대책에 이어 6·19 대책을 통해 청약·대출 규제를 한층 더 강화했지만 규제 효과는 사실상 전무하다.

서울은 분양된 8개 단지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유일한 미달 단지인 '상봉 베스트원'은 1인가구를 겨냥한 전용면적 30㎡ 이하 초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여서 일반 분양단지와는 차이가 있다.

GS건설이 이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분양하는 '신길 센트럴자이'는 올해 서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350가구 모집에 1만9906명이 몰려 평균 56.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종전 서울 최고 기록인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6월 분양)의 평균 경쟁률 38대 1을 크게 웃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공급하는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주공5단지 재건축)도 540가구 모집에 총 1만2734명이 접수해 평균 2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분양한 7개 단지가 모두 마감됐다. 특히 조정대상지역인 수영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1~4단지'는 718가구 모집에 총 16만3787건(중복 포함)이 접수돼 이달 최고 기록인 평균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해운대센텀 미진이지비아'도 16.1대1의 경쟁률로 마감돼 조정지역의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경기권에서도 '고양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지축역 반도유보라'(이상 고양시)와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성남시) 등 조정대상지역 내 4개 단지가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한편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된 수도권·지방의 입지 좋은 단지는 풍선효과로 투자수요가 옮겨가면서 청약률이 올라갔다.

전통적 분양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분양한 '앞산 태왕아너스'는 1순위 청약 256가구 모집에 3만2941명이 몰려 평균 12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맞은편에 위치한 이 단지는 부산 등 각지에서 수요가 몰려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최근 청약률이 저조했던 인천도 규제에서 제외되자 투자자들의 먹잇감으로 떠오르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 이달 3개 단지가 청약에 나서 '청라호수공원 한신더휴',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2개 단지가 1순위 마감됐다. '청라호수공원 한신더휴'의 경우 올해 인천지역 최고인 13.8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구리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구리수택'도 567가구 모집에 5669명이 지원해 평균 10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6·19 대책 이후에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청약열기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무기력한 대책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청약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8월 정부가 추가규제를 내놓기 전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광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6·19 대책 이후에도 불법전매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고 10% 수준의 대출한도 강화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더 강한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청약열기가 꺾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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