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기준따라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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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각각 제공하는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는 차이가 컸다.
하지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같은 기간 거래건수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가령 6월10일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를 7월10일에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경우 국토부 통계에는 6월 거래량에, 서울시에는 7월에 매매건수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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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계약일, 지난달 47.9%↓
서울시는 신고일, 41.8%↑
6·19대책 이후 시장판도 판이
국토부 위축·서울시 증가세
대책 영향 보려면 국토부 적합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부동산 규제가 발표된 이후에는 이에 따른 시장의 영향을 살피는 통계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각각 제공하는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는 차이가 컸다. 통계 반영 기준이 거래 신고일과 계약일로 다르기 때문이다. 거래량 해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선 아파트 7301가구가 매매 거래됐다. 전달 1만4013건보다 47.9%(6712건)가 줄어든 것으로 매매심리가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같은 기간 거래건수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6월 아파트 매매는 1만4573건으로 전달(1만275건)보다 41.8%(4298건) 증가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원인은 통계를 반영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아파트 계약일을, 서울시는 신고일을 기준으로 거래량을 반영한다. 가령 6월10일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를 7월10일에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경우 국토부 통계에는 6월 거래량에, 서울시에는 7월에 매매건수가 잡힌다. 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하면 과태료를 부과 받지 않기 때문에 계약일과 신고일의 차이가 최대 60일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단기적인 거래량을 확인할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6ㆍ19 대책 전후의 거래량 통계를 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일주일 단위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월29일~6월4일 3468건 ▲6월5~11일 2677건 ▲6월12~18일 1537건 ▲6월19~25일 874건 ▲6월26일~7월2일 625건 ▲7월3~9일 370건 ▲7월10~16일 133건을 기록했다. 거래건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6월19일 이후엔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부동산 규제 발표를 앞둔 우려감에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기 시작해 거래 감소세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 통계를 보면 상황은 다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는 특정 기간의 거래량을 확인할 수 없다. 이에 일평균 거래량을 따져봤다. 이 거래량도 최근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331.5건에서 6월 485.8건, 7월(17일까지) 487.1건의 아파트가 매일 사고 팔렸다. 5월 이후 꾸준히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6ㆍ19 대책에도 매수 심리가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느 기관의 통계를 보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에 대한 분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관련 전문가의 경우 이 차이를 이해하고 있지만 이를 모르는 일반 수요자의 경우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추세를 살펴보는 경우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근 분위기 혹은 대책에 따른 단기 영향을 따져볼 경우에는 계약일을 기준으로 통계를 생성하는 국토부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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