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하자마자 5000만원"..'11·3 규제' 피한 아파트 웃돈 고공행진

김사무엘 기자 2016. 11. 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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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이 지난 3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규제 전 분양 막차를 탄 단지들은 벌써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과열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떴다방 관계자는 "분양권 웃돈 시세가 3000만~5000만원 정도"라며 "전매제한 강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거의 마지막 단지라 앞으로 웃돈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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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인근에 이동식 불법중개업소인 '떴다방'이 천막을 치고 분양권 거래를 알선하고 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이 지난 3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규제 전 분양 막차를 탄 단지들은 벌써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과열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일 당첨자 계약이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신촌숲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이동식 불법 부동산 중개업소인 일명 '떴다방' 관계자들이 분양권 거래를 위한 고객 확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계약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붙잡고 동호수와 전화번호 등을 묻고는 명함을 건내며 분양권 매매를 유도했다.

현장에 있던 한 떴다방 관계자는 "분양권 웃돈 시세가 3000만~5000만원 정도"라며 "전매제한 강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거의 마지막 단지라 앞으로 웃돈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촌숲 아이파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비싸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양 과열지역에 대한 정부의 규제 검토가 이뤄지면서 규제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청약경쟁률은 치솟았다. 지난달 말 청약접수 결과 395가구 모집에 2만9545가구가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지난 3일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기한을 1년 혹은 입주시까지로 연장하는 대책을 마련하자 간신히 규제를 피한 신촌숲 아이파트의 분양권 몸값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단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다.

지난 2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역시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떴다방이 분양권 불법거래를 알선하고 있었다. 떴다방 관계자들은 이 단지도 '규제를 피한 단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을 것이라 자신했다.

한 관계자는 "분양권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이 없어 귀하다"며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은 거래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물건을 사야한다"고 강조했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도 지난달 평균 52.4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특히 전용면적 59㎡A유형은 50가구 모집에 7550건의 청약이 몰려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유형의 분양가는 약 5억원에 달했지만 갈수록 더해가는 청약열기에 '규제 미적용 단지'라는 점이 작용해 웃돈은 수천만원을 호가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규제를 피한 단지들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 대상지역에서는 웃돈 뿐 아니라 청약경쟁률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세종시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는 445가구 모집에 11만706명이 몰려 평균 24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의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도 155.96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했다.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들에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한 상황에서 인기 지역의 분양 시장을 규제하는 정책으로 분양권 몸값은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저금리, 전세난 등 요인으로 신규분양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과도한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거래하는 행위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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