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금리 '껑충'..도심분양아파트 직격탄

박윤예,김종훈,부장원 2016. 10.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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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대책 내달 3일 발표 ◆

평균 74.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인기몰이를 한 서울 마포구 신수동 일대 신촌숲아이파크(1015가구)의 중도금대출 금리가 연 3.5% 수준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기준 2%대 중반에서 책정됐던 중도금대출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1%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주택금융공사(HF)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한도 축소(100%→90%)를 골자로 한 8·25 대책 여파가 서울 도심을 강타한 셈이다. 주택과 대출 전반의 총량 조절 움직임이 현실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지난 26일 1순위 청약 발표를 마친 신촌숲아이파크는 8·25 대책에 따른 중도금대출 보증한도 축소가 적용되는 지난 1일 이후 서울의 첫 분양 아파트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지난달까지 분양(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한 아파트는 주택금융공사나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예비 입주자에 대한 은행의 중도금대출을 전액 보증해줬다. 담보가 없이 대출을 받은 예비 입주자가 대출금을 갚지 않더라도 보증기관이 전액을 물어주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8·25 대책에 따라 10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분양 아파트의 경우 이 보증한도가 기존 100%에서 90%로 줄어든다. 대출금을 갚지 않는 예비 입주자가 나올 경우 10%는 은행이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그만큼 금리를 높인 셈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기 이전인 지난해 5월 분양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 소재 신촌e편한세상의 중도금대출 금리(최초 약정금리 기준)가 취급은행에 따라 2.5~2.6%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1.5%포인트가량 올린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조절 움직임이 은행들의 금리 인상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3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온 가계대출 금리가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0%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올랐다.

반면 은행 대출심사 강화로 제2금융권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단위농협이나 신협 등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5.19%로 전월 대비 0.51%포인트 큰 폭 하락했다.

[박윤예 기자 / 김종훈 기자 /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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