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副業으로 '해외 건물 투자'..짭짤하다

김봉기 기자 2016. 10. 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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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우본)가 지난 2013년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 현재까지 미국·프랑스·오스트리아·폴란드·호주 등 5개국에 1조원 가까이 투자해 10개의 건물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틀랜타의 통신업체 ‘AT&T’ 본사 빌딩, 미국 뉴욕의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본사 빌딩, 오스트리아에서 다섯째로 높은 ‘IZD타워’ 등도 우본이 투자한 대표적인 건물이다. 우본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국내 부동산 시장은 매물이 제한적인 데다 과도한 내부 경쟁으로 투자 비용이 너무 커지는 부담이 있다”며 “넓은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해외 5개국 건물 10개 투자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이 11일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해외 부동산 투자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본이 지분 투자를 통해 공동 보유한 건물은 미국에 가장 많았다. 총 5개로 워싱턴DC 2곳, 시카고와 애틀랜타, 뉴욕에 1개씩 있다. 특히 미국 시카고 건물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추어’ 등이 입주한 지하 3층~지상 54층 규모 초고층 빌딩이다. 지난 2013년 우본과 국내 다른 보험사 2곳이 공동으로 63.7% 지분을 확보했다. 우본의 당시 투자액은 1402억원이며 올해 9월까지 배당수익은 164억원이다. 호주 멜버른에선 빅토리아주정부가 입주한 지하 2층~지상 13층 건물, 폴란드 브르츠와프에선 연면적이 12만3449㎡(3만7343평)인 2층짜리 물류센터(EU 아마존 입주)를 공동 보유한 상태다. 오스트리아 빈에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언스트 앤드 영’ 등이 입주한 IZD타워(지하 4층~지상 39층)와 재무부·빈 관광청 등이 사용하는 지하 2층~지상 17층 빌딩에 모두 2300억원을 투자해 각각 48.5%와 86.7% 지분을 확보했다. 대부분 해당 국가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특히 우본은 공동 보유한 해외 건물 10개 가운데 5개에 대한 투자를 올해 실시했다. 2013년만 해도 주로 대부분 미국 부동산에 집중됐지만, 올해 오스트리아·폴란드·프랑스로 대상을 확대했다.

◇100조원 상당 자금 운용

우정사업본부는 본업(本業)인 우편물 배달 외에도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 등 금융 사업을 통해 100조원 상당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선 자산 운용 규모가 국민연금에 이어 둘째로 크다.

우본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해외 건물 10개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9986억원이다. 이 기간 우본이 거둔 수익은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900억원을 투자했던 미국 워싱턴DC 소재 건물에서 나온 수익이 2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우본은 올해 말까지 전체 수익이 7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우본은 그동안 건물에 따라 250억~16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다른 보험·금융기관들과 함께 해당 건물 지분 40~9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해왔다. 지분 100%를 보유한 건물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매입한 건물 1개 정도다.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 이 건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나티시스’가 입주해 있다. 우본 관계자는 “투자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단독 투자보다는 공동 투자 방식을 주로 활용한다”며 “현지 실사(實査)를 거쳐 아마존 본사, AT&T 본사 건물처럼 장기적인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곳에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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