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절반 이상 "생활비 부담에 계속 일하고 싶다"
[한겨레] 통계청 ‘2016년 고령자 통계’ 발표
10명 가운데 6명은 근무 희망, 가장 큰 동기는 생활비
“노후준비 하고 있다” 응답한 고령자 46.9% 그쳐
고령자 인구 10명 가운데 6명은 “앞으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원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 보탬’(58%)이었다. 노후 생계비 걱정에 은퇴 이후에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셈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령자 통계’ 자료를 보면, 55~79살 인구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1.2%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34.9%), ‘무료해서’(3.4%), ‘사회가 필요로 함’(2.2%) 순이었다. 특히 생활비를 장래 취업 이유로 든 이들은 2014년 54.0%, 2015년 57.0%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기초연금 지급 등 복지 지출이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생계비 등에 부담을 느낀다는 방증이다.
고령층 인구는 노후준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들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6.9%에 그쳤다. 노후준비 방법은 예·적금이 3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연금(22.6%), 부동산(16.4%), 기타 공적연금(12.9%) 순이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5년 34.7%에서 2015년 46.9%로 10년 새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인식도 스스로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2006년 고령인구의 67.3%가 부모 부양은 가족의 몫이라고 응답했지만, 2014년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34.1%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같은 기간 13.7%에서 23.8%로 10%포인트가량 늘어난 점과 대조적이다.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도 2006년 14.9%에서 2014년 35.7%로 두배 넘게 늘었다.
한편 고령자 가운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인원은 지난해 4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65살 이상 인구 가운데 42.3%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는 연금수령액은 평균 51만원 수준이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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