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파트 임대차 3가구 중 1가구는 '월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이달의 경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3건 중 1건이 월세 거래였다. 전세금이 너무 많이 올라 매매나 월세로 전환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이유다. 당분간 월세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4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임대차(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3246건이었다. 이 중 월세거래는 989건으로 월세 비중은 30.4%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월세 비율(22.2%)이나 2012년 1월(19.7%) 보다 상당히 늘어난 수준이다. 2012년 이후 월별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에서 월세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가구 다세대 임대차 시장은 월세 거래가 전세거래량을 넘어섰다. 이달 전세 거래량은 13일 기준 1268건, 월세는 1378건이었다. 지난해 월별 전·월세 거래량은 전세가 항상 많았다. 월세 비중은 44~55.7% 수준이었다. 다세대·연립 주택의 경우 1월 전세 거래량은 1015건, 월세 거래량은 702건으로 월세 비율이 69.1%를 기록했다.
월세 비중이 확대되는 이유는 전세 거래량이 줄고, 월세 거래량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최성헌 연구원은 "지난해 전세금 상승률은 11.5%를 기록하는 등 상승률이 예년의 3배 수준이었다"며 "단기간에 전세금이 많이 오르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 물량이 줄어든 것도 월세 비중이 커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3만4696건으로 2012년 보다 7362건(26.9%) 증가했다. 지난해 전세거래량은 10만4826건으로 1년 전보다 1만965건(9.4%) 감소했다.
다만 집 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해 공급 물량을 늘리다 보니 월세 가격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월세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세는 3분기 보다 0.76% 하락했다. 2012년 4분기 대비로는 2.8%가 내렸다. 월세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최 연구원은 "정부가 금융지원 및 주택임대사업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대차 시장에서 세입자가 원하는 전세, 집주인이 원하는 월세의 균형이 안 맞아 당분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월세에 거부감이 있는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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