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64.5%로 10년만에 최고..70% 넘는 미친 전세도 속출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8.28 전월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전세금이 매매가격의 64.5%로 10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또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이 속출하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64.5%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4월 64.8% 이후 10여년만에 최고치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에 기록한 69.5%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76.8%), 대구(74.2%), 울산(72.2%) 등 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평균 70%를 넘었다. 광주의 경우 남구가 79.1%로 80%에 바짝 다가섰고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도 70%를 웃돌았다. 대구에선 중구, 동구, 남구,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 등 70%를 상회했고 중구, 남구, 동구, 울주군 등도 70%선이다.

대전(69.3%)의 경우 서구와 유성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돌파했다. 부산(67.7%)에선 부산진구, 북구, 금정구, 사상구 등이 7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서울ㆍ수도권은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전달보다 0.8%포인트 오른 58.1%로 집계됐다. 2002년 9월(5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 64.6%가 최고치이다.

경기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달 59.3%에서 60.1%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2011년 3월(50.6%)과 비교하면 2년 반만에 10%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한 비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추석 연휴 뒤 수도권 전세 수요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여전히 전세를 찾는 세입자가 많아 전세가격 강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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