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에 59㎡아파트 '인기 상한가'

2011. 8. 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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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실수요자, 전세난 시달리느니 소형주택 구입고려

평면설계로 공간도 커져…새달 신규공급 노려볼만

가을 성수기를 맞은 다음달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중소형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9월 분양 출사표를 던지는 건설업체 대부분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5㎡ 이하를 주력 주택형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 가운데서도 특히 전용면적 59㎡(25평형)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월셋값이 뛰어오르면서 전세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형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몸값 높아진 59㎡, 귀하신 몸

전용 59㎡ 소형은 과거에는 신혼부부와 자녀가 어린 부부 등 2~3인 가구가 주로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59㎡형이 고물가 시대에 실속있는 '강소주택'으로 주목받으면서 3~4인 가구도 넉넉히 살 만한 주택형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주택형 신청에서는 전용 59㎡형이 가장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됐다. 59㎡형 신축 가구 수는 427가구이지만 787명이나 신청한 반면 전용 102㎡ 이상 중대형은 1076가구 공급에 162명만 신청해 무더기로 미달됐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분양된 '삼선SK뷰'는 59㎡형이 1순위에서 평균 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된 반면 84㎡ 이상 중대형은 1~3순위에서 미달됐다.

이처럼 59㎡형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발코니 확장 허용 이후 주택업계의 평면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새 아파트의 평면이 몰라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59㎡형은 방 2개와 거실, 주방, 욕실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부부욕실을 포함해 욕실을 2개로 늘린 평면이 주력으로 떠올랐다. 또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입주자가 희망할 경우 방을 3개로 늘린 선택형 평면도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다 과거 중형에서나 볼 수 있는 'ㄱ자형' 주방, 욕실 내 샤워부스 설치 등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내실있는 설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소형의 전월셋값 오름세가 중대형보다 가팔라진 현상도 소형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서울지역 아파트의 규모별 전셋값 변동률을 보면, 7월 현재 소형인 전용 62.8㎡ 미만은 지난 1년 새 전셋값이 13.3% 올랐고 다음으로 중형(62.8㎡ 이상 95.9㎡ 미만)은 12.4%, 대형(95.9㎡ 이상)은 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알짜 소형 어디에 나오나?

다음달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인기 지역으로 꼽을 만한 곳에서 소형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서울은 금호동 등 강북 재개발 지역, 수도권에서는 광교새도시와 부천 재건축 아파트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에스(GS)건설은 서울 재개발 사업터 2곳에서 소형 아파트를 공급한다. 성동구 금호동에서는 금호18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금호자이 2차' 59~115㎡ 403가구 중 38가구를 일반분양하며, 59㎡는 14가구가 포함돼 있다. 전통적으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인기지역인데다 물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농·답십리 뉴타운에서는 삼성물산이 10월 공급할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에도 59㎡ 149가구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호반건설이 다음달 6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경기 광교새도시 '광교 호반베르디움'이 눈길을 끈다. 전체 1330가구 중 59㎡가 1052가구로 이뤄져 소형 수요자들의 당첨 기회가 넉넉한 편이다. 59㎡형 기준층 분양값은 3.3㎡당 1150만원이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을 눈여겨봐야 한다. A4블록 836가구 중 사전예약분을 뺀 120가구 일반공급 물량에 59㎡형 89가구가 포함돼 있다. 청약저축 1순위자로서 저축 납입액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주와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상자들이 도전해볼 만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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