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버블붕괴 진원지 '용인'
2002년 이후 1만가구 대규모 단지가 입주한 용인 보라 택지개발지구. 분양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이후 시작된 버블 붕괴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높은 분양가를 내세웠던 성복지구, 공세지구 등 대거 미분양 사태 여파로 보라지구 역시 한때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 이하로 추락해 용인지역 버블세븐 붕괴 진원지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세난 덕택이다.
용인 죽전동 현대홈타운4차 109㎡에 사는 단국대 죽전캠퍼스 교직원 김성희 씨(39)는 학교 주변에서 계속 살고 싶지만 폭등한 전세금 때문에 재계약을 못했다. 2년 전 계약 당시엔 전세금이 1억500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2억5000만원으로 무려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주 수도권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용인시였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용인시 전세금은 0.54% 올라 서울(0.15%)과 신도시(0.28%)를 크게 앞섰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하락하던 용인 수지지역 집값은 11월에 0.1% 반등했다. 12월에 0.5%, 지난달엔 1%로 상승폭을 넓혔다. 이는 2009년 9월(1%)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수지지구 죽전동 호박공인중개사 방경혜 대표는 "요즘에 전세가 워낙 잘 나가니까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지지구 전세금이 급상승하자 주변 지역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라지구 휴먼시아5단지 107㎡(공급면적) 전세금은 1억7000만~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2월(1억3000만~1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이나 급상승했다.
107㎡ 매매가격이 3억원 안팎으로 전세금이 매매가의 60%까지 올랐다.
보라지구 휴먼시아5단지 107㎡ 매매가는 지난 1년간 2억7000만~3억2000만원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뉴타운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세가 오르면서 확산되고 있어서 조만간 보라지구 집값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대형 미분양이 소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분양가가 너무 높아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수지구 신봉동에서 2005년 완공된 LG자이2차 148㎡ 시세는 두 달 전보다 3000만원 오른 5억원인데, 이 일대에서 미분양된 동일하이빌 155㎡ 분양가는 7억원 정도 된다.
신봉동 한화공인 관계자는 "미분양이 기존 아파트보다 너무 비싸서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중 잔금을 내지 못한 사람이 분양가보다 싸게 집을 내놓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찾는 손님도 미분양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면 취득ㆍ양도세를 50% 감면해주기로 한 2ㆍ11 전세대책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세금을 감면받기 위해 미분양 구입에 관심을 보인 전화는 한두 차례 받았지만 거래가 성사된 건 없다"고 말했다.
[용인 = 박지윤 기자] ▶ [화보] '섹시지존' 전지현, 초강력 스키니진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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