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미안한 마음"…에르난데스, 5⅔이닝 7K 무실점 완벽투, 그런데 왜 고개 숙였나? [잠실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5. 3. 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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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수한 것에 있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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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내가 실수한 것에 있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5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초반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지워갔다. 3~4회초에는 다소 흔들리며 2사 1,2루, 2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강력한 투구를 이어갔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개막 전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만큼 에르난데스는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온 힘을 다했다. 경기 반환점을 돈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구원 투수 이우찬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끝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48km를 기록해 개막을 향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에르난데스의 마지막 빌드업이 잘 된 것 같다. 올 시즌 슬라이더와 커브, 스위퍼 3구종을 피칭 디자인에 추가했기에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기분 좋은 시범경기 마무리에도 마냥 웃지 못했던 에르난데스다. NC 내야수 박민우를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3회초 138km 커터가 손에서 빠져 박민우에게 헤드샷을 허용했다. 투구에 머리를 맞은 박민우는 그자리에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으며 대주자 서호철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다행히 박민우의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NC 관계자는 "박민우는 CT 검사결과 특이사항 없다. 어지러움 대비해 수액 처방 이후 복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사구 뒤 곧바로 사과했던 에르난데스는 인터뷰 시간 다시 한 번 박민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연히 일부러 헤드샷을 맞추지 않았다. 박민우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불편한(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내가 실수한 것에 있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헤드샷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투구였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변함없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에르난데스는 "오늘(17일)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포수) 박동원과 배터리 호흡을 계속해서 잘 맞춰나간 점이 만족스럽다. 계속 노력해서 좋은 투구 보여 드리면 될 것 같다. 모든 이닝에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구를 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에르난데스는 생애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시즌 초반부터 LG와 함께 출발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지와 목표 의식을 보이고 있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빨리 경기장에서 팬분들을 만나 뵀으면 좋겠다"며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집중해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LG는 이날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발판삼아 시범경기 4승째를 챙겼다. 시범경기 전적은 4승 5패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7탈삼진을 기록해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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