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점슛 4방’ 유기상, “코트에서 뛴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
유기상은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9점을 올리며 창원 LG가 91-79로 이기는데 앞장섰다.
지난 1월 16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복귀한 유기상은 2경기 연속으로 3점슛 4개를 성공하며 연승 행진에 힘을 실었다.
유기상은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4쿼터 초반 71-73으로 쫓길 때 달아나는 한 방을 성공한 뒤 격차를 더욱 벌리는 정인덕의 3점슛까지 어시스트를 했다. 경기 막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터트렸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유기상의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연패 뒤에 복귀해서 연승을 달릴 수 있어서, 그 연승을 달리는데 팀에 일조를 해서 기쁘다. 밖에서 오래 쉬다가 들어오니까 코트에서 뛴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깨닫았다.
복귀 2번째 경기에서 이정현 수비까지 했다.
힘들다. 힘든데 그만큼 (부상으로) 쉬었다. 감독님께서 밥값 할 때 되지 않았냐고 말씀하셔서 많이 뛸 거라는 마음을 먹고 나왔고, 코트에 이왕 마음먹고 나와서 별 생각없이 열심히 뛰었다(웃음).
복귀하자 양준석이 살아났다.
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증명했다(웃음). 농담이다. 양준석이 앞선 수비를 하면서 치고 다니는 게 체력 부담이 된다. 제가 수비에서 체력 부담을 덜어주려고 마음을 먹었고, 힘들 때, 안 될 때 볼 핸들링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했다. 준석이가 힘을 쏟고 안 쏟고 분배를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줬다. 계속 운동하며 준비하길래 언젠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해서 크게 놀랍지 않다.
복귀 후 슛 감각이 더 좋다.
복귀 버프를 받은 거 같다. 밖에서 보면서 공부가 잘 되었다. 어떻게 움직임에서 기회가 나고 상대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는지 공부를 많이 했다. 그 부분에서 밸런스를 잡았다. 적극적으로 시도가 늘어나고 자신있게 시도한 게 유효했다.
2,3위가 매일 바뀐다.
지금 계속 순위표를 보면서 스테레스를 받으면 끝도 없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6라운드 끝까지 가봐야 할 거 같다. 현대모비스와 KT 다음 2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감독님의 자존심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시스트 1개(정인덕 3점슛)가 결정적이었다.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하면 왼쪽 돌파를 했는데 소노의 수비가 원 카운트에서 다 몰렸다. 점프하며 끊은 뒤 패스를 줬다. 정인덕 형의 코너(3점슛)는 항상 믿었다. 믿고 줬기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저도 3점슛을 넣을 때 좋지만, 오늘(9일) 인덕이 형이 넣었을 때가 조금 더 좋았다. 왜냐하면 안 보이는 곳에서 궂은일을 많이 하는 선수가 그렇게 딱 넣어주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 마음을 알기에 기분이 더 좋다.
오늘 같은 경기(달았다가 추격당하는 게 반복)가 나왔다. 최형찬이 아직 신인이라서 의욕 넘치지만 실수가 몇 가지 있어서 뛸 수 없는 상황(U-파울 2개로 퇴장)이었다. 조금 힘들긴 힘들었다. 뛰면서 이겨내자며 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없는 동안 전성현 형 등 모두 열심히 뛰어서 잘 버텨줬기에 제가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성현이 형이 빠졌을 때 제가 한 발 더 뛰어서 부담을 덜어주고, 플레이오프에서 성적을 내고 싶다.
같이 훈련했던 두경민 몸 상태
볼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나 슈팅은 감이 살아 있다. 같이 연습해보면 그렇다. 너무 많이 쉬어서 5대5 감각이나 몸 접촉에서, 허리를 다쳤기에, 두경민 형 스스로 부담이 있을 거 같다. 그렇지만, 경민이 형이 MVP 출신이고 베테랑이라서 들어와서 잘 맞춰서 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경민과 전성현 복귀 후 완성체가 된다면 다 이길 자신 있나?
좋은 선수들이 많고 자신감이 있지만, 다 이길 거 같다는 건 자만이다. 다 들어와서 (경기를) 한 게 거의 없었다. 많이 맞춰보고 초반에 뻑뻑할 수 있다. 베테랑 형들이 많으니까 이타적으로 하면 중요한 경기에 가서 자신감이 생길 거다.
아셈 마레이 활약
제가 슛 쏘는 건 부담을 안 느낀다. 마레이가 골밑을 장악하고 있었다. 저도 더 자신있게 던졌다. 볼이 튀면 리바운드를 잡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마레이도 ‘오픈 기회가 나면 무조건 쏴라. 그러면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다. 이상한 실수하지 말고 차라리 쏴라’고 이렇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대로 자신있게 했다. 외국선수인데 중심을 잡아줘서, 국내선수들이 어리기도 하지만, 의지를 많이 하면서 뛴다.
이틀 휴식
내일은 못 일어날 거 같다(웃음). 마냥 쉬면 안 된다. 올라갔다가 가라앉을 시기가 올 거라서 그 시기를 이겨내고 플레이오프 때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트레이너 형들이 워낙 많이 도와줘서 상의를 하면서 휴식을 잘 보내겠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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