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도 인정했다! 우승 배달한 18번 홀 무당벌레

오해원 기자 2025. 3. 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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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의 볼에 살포시 내려앉은 무당벌레는 행운의 상징이 됐다.

김효주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릴리아 부(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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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김효주의 볼에 살포시 내려앉은 무당벌레는 행운의 상징이 됐다.

김효주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릴리아 부(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김효주는 부와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올해 자신의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7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9600만 원)다.

김효주와 부는 4라운드 내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결국 4라운드 72홀에서는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고 연장까지 가서야 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졌다. 특히 이날 연장전에서는 18번 홀 연장 도중 김효주의 골프볼에 살포시 앉았던 무당벌레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김효주가 티샷한 공에 무당벌레가 앉았고, 김효주와 캐디는 무당벌레가 다시 날아갈 때까지 잠시 경기를 멈춰야 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김효주는 이 무당벌레가 자신의 조급함을 가라앉히고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김효주는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공에 무당벌레가 앉아 있었다"며 "서둘러서 (공을)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것이 내겐 좋은 징조이자 행운이었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부의 두 번째 샷은 홀에서 약 3m 거리에 떨어졌고, 김효주는 이보다 더 가까운 1.5m 지점에 멈췄다. 그리고는 부의 버디 퍼트가 실패한 반면, 김효주의 버디 퍼트는 정확하게 홀 안으로 향했다.

이번 우승은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우승이다. 김효주는 "우승이 너무 오래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었다"면서 "겨울 동안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승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주변에서 나이 든다는 말을 가끔 하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승리는 김효주에게 LPGA투어 첫 연장전 우승이라는 값진 소득도 줬다. 김효주는 앞서 한 차례 연장에서 패한 기억이 있었다. "연장전을 대비해 계속 스트레칭을 하며 기다렸다. 오랜만에 우승 도전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막상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잘 풀렸던 것 같다"는 김효주는 "처음 우승한 곳이 애리조나라서 도착하자마자 첫 느낌이 좋았다. 이게 다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놀랍고 애리조나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더욱 좋아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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