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협회장기] 경복고 윤지원이 막은 용산고의 연승 행진

영광/배승열 2025. 4. 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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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배승열 기자] 경복고가 전관왕에 도전하는 라이벌 용산고에 시즌 첫 패를 선물했다.

경복고가 2일 전라남도 영광군 스포티움 실내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남자 고등부 D조 용산고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94-93으로 이겼다. 이로서 경복고는 최근 용산고와의 고교 무대 맞대결에서 7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두 학교는 지난 2024년 협회장기 대회에서도 한 조에 속에 예선을 펼쳤다. 당시에는 용산고가 63-59로 경복고를 누르고 조 1위로 예선을 마쳤다. 경복고는 당시 패배를 설욕하며 이번 대회 조 1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용산고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매 경기 상대의 득점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경복고는 정규 쿼터에서 74점을 올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경복고 공격 중심에는 2학년 윤지원(192cm, G.F)이 있었다. 트리플더블(24P 11R 12A)로 대회를 시작한 윤지원은 용산고를 상대로 16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 1스틸로 공수 존재감을 보여줬다.

윤지원은 "첫 경기 승리 후 예선 통과에 가까워졌으니 감독님과 코치님이 편한 마음으로 우리끼리 재밌게 해보라고 했다. 부담 없이 라이벌 팀을 상대로 재밌게 하려고 하니 오히려 더 잘 된 것 같다"며 "용산고가 강하고 잘하는 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상대 수비가 (에디다)니엘이 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니엘이 형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공격을 전개하면서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점이 100% 잘 된 것은 아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의 주문대로 움직이니 잘 됐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2차 연장 종료 2.3초 전, 용산고가 작전 타임을 요청하고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점수는 94-93 경복고의 리드. 자칫 경복고가 역전을 허용하며 경기가 마무리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윤지원은 용산고 에디다니엘의 슛을 막아내며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2025년 8연승을 달리던 용산고는 첫 패배를 맛봤다.

윤지원은 "니엘이 형이 마지막 공격을 할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며 슛을 던질 거 같아서 떴는데 막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윤지원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그의 쌍둥이 형제 윤지훈(27P 11R 6A)의 복귀도 큰 힘이 됐다. 여기에 이학현(21P, 3P 4개)과 송영훈(14P)의 득점 지원도 완벽했다.
윤지원은 "(윤)지훈이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복귀해서 같이 뛰는 선수가 생겨서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내 역할이 줄고 부담이 적어지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니엘이 형 수비를 맡은 (송)영훈이도 큰 힘이 됐다. 공격적으로 수비를 했고, 외곽에서 필요한 순간마다 (이)학현이 형과 득점을 지원했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중등부 시절 윤지원과 윤지훈을 중심으로 한 삼선중은 6관왕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고교 무대에서도 자리 잡은 이들은 앞으로의 경복고와 한국 농구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로 성장 중이다.

윤지원은 "어느 팀을 만나든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저 선수는 다르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더 성장하고 노력하겠다"며 "아직 수비에서 작고 빠른 선수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서 공격에서도 기복을 줄이고 더 안정적인 볼 핸들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년 전, 중등부 무대를 휩쓴 윤 형제를 중심으로 경복고가 라이벌 용산고의 전관왕 도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남은 경기와 대회들이 기다려진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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