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왜 하필 13호, 21호,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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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버즈-황민교 기자] 13, 21, 23……. 화장 좀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제법 익숙한 숫자일 것이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피부색이 존재하지만, 메이크업할 때에는 그 범주가 많이 줄어든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지만 대체로 국내 소비자들의 피부색은 위에서 언급된 숫자로 규정된다.
밝은 순서대로 13호, 21호, 23호로 이해하면 편하다. 피부가 하얗고, 화사한 화장을 즐겨하면 13호, 중간 피부 톤을 가진 사람은 21호, 약간 까무잡잡한 편이라면 23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한 기간이 길어지고, 반복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다 보면 이 분류에 익숙해지지만 갓 화장을 시작한 이들은 이 뜬금없는 숫자에 한 번쯤 헷갈리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화장에 입문한 지인이 파운데이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숫자가 커질수록 피부색이 어둡다고 이해하면 되나? 그럼 왜 13, 14, 15가 아닌 거지?"
피부 색과 연결지어놓은 그 숫자들이 당최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외우기 쉽게 수를 연달아 배치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했다.
엉뚱하면서도 재미난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숫자 앞자리는 색상을, 뒷자리는 밝기를 나타낸다. 10호(핑크).20호(베이지).30호(브라운)로 나누고, 뒷자리에 1~3을 붙여 톤을 구분한다. 과거에는 진한 화장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33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화장이 대세가 되면서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21호, 23호로 구성되어 있는 로트리 파우더
화장품은 제품을 처음 내놓은 선발업체가 편의상 구분해놓은 표기법이 관습처럼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각사가 서로 짠 듯 13, 21, 23, 33 등으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국내 업체에서 사용하는 고유 표기법이다. 물론 브랜드별로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더라도 큰 맥락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사실 화장품 색상에는 국제 기준이 없다. 인종에 따른 피부색. 브랜드와 제품이 제각각이라 표준화하는 게 까다롭기 때문이다. O00.O10.NC.NW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표기법이 존재한다.

▲제품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는 에스티로더
해외 명품 브랜드의 경우 제품마다 고유한 이름을 붙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티로더를 들 수 있는데 쿨본, 본, 샌드, 쿨바닐라, 웜바닐라, 쿨 크림, 라탄, 웜 크림 등이 있다. 피부가 밝다면 쿨 바닐라를, 보통일 경우엔 본이나 샌드, 다소 어두운 편이라면 웜 크림이 알맞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나만의 표기법'을 만든 업체가 존재한다. 이니스프리는 피부색이 하얀 '쿨톤'이냐 노란 '웜톤'이냐에 따라 각각 3단계로 나누어 제품을 출시했다.
어떤 표기법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제 13호, 21호, 23호는 국내 소비자와 제조사 간의 굳건한 약속이라는 사실이다. 화장 초보자라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다면 의문으로 가득한 숫자가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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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교 기자(min.h@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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