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클릭 이사람] "모낭복제연구, 탈모치료 새희망될 것"

2006. 6. 26. 19: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3,000여명의 탈모증환자가 제 손을 거쳐갔습니다."

24일 대구 모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설립 10주년 기념식장. 센터장인 경북대 김정철(48ㆍ면역학교실) 교수는 1996년 6월 센터설립 후 10년을 회고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탈모증환자에 대한 모발이식은 물론 발모제와 보기싫은 털을 없애는 제모제, 흰머리와 여드름치료제, 머리카락에서 분리한 단백질 케라틴을 이용한 치료용 나노섬유, 간암치료용 항체개발 등 센터가 개척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우선 곧 발모제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입니다."

대학내 모발벤처회사인 '트리코진'도 설립한 그는 정부와 대구시의 강력한 권유로 모발이식과 교육, 연구, 유전자은행 등 모발분야 치료와 관련된 일체형 '모발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동물실험에서는 모낭줄기세포를 이용, 모낭복제에 성공했다"며 "사람의 모낭도 복제가 가능할 경우 모발분야에서는 혁명적 발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92년 세계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한 올씩 심는 '모낭군이식술'과 대학이름을 브랜드로 한 'KNU 식모기'를 개발,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김 교수는 그동안 전 경북대총장인 박찬석 국회의원 등 수많은 명사들의 머리카락을 짙은 검은색으로 바꾸느라 여념이 없다.

"지금도 수술대기중인 환자가 250여명으로 지금 예약할 경우 1년 후에야 수술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에서 그의 명성을 듣고 온 환자도 2003년 23명, 2004년 28명, 지난해 32명 등 해마다 늘고 있죠"

현재 국제모발학회와 세계모발학회 이사인 그의 수술법은 미국의 모발이식 교과서에도 소개되는 등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다 그의 제자 중 14명이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에 지부를 열었고 일본과 스위스, 인도, 멕시코 등 해외 16개국의 의사 33명도 그로부터 수술법을 익힌 후 고국의 탈모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연구초기 다리에 심은 머리카락 24올이 아직도 잘 자라고 있다"는 김 교수는 "대머리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모발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