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대 투수를 1560만원에? LG의 아시안쿼터 밑그림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 선수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오른손 코엔 윈을 영입했다.
LG는 지난 21일 “윈과 총액 1만1000달러(156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4일 입국한다”고 발표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6회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노히트 피칭을 했다. 하지만 오른쪽 허벅지 앞쪽에 통증이 있어 79개의 공을 던진 뒤 일찍 교체됐다.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인해 6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LG는 에르난데스가 돌아오기까지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한 임시 대안을 찾았고, 윈을 낙점했다. 1999년생인 윈은 신장 1m93㎝ 체중 86㎏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과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인다. 지난해엔 프리미어12에 호주 국가대표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당시 한국전에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할 예정인데, LG는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윈을 일찌감치 후보자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 초청해 2주 가량 함께 훈련하며 점검했다. 당시 윈은 시속 140㎞ 후반대 직구에 각도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고, LG 선수들과도 스스럼 없이 잘 지냈다.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곧장 낙점한 것 또한 앞서 직접 점검한 데이터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때마침 윈도 준비 된 상태였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2024~25시즌에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15경기에서 38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두루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호주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윈이 그간 꾸준히 운동을 해 몸 상태도 괜찮다”면서 “내년부터 시행하는 아시아쿼터를 염두에 두고 대체 선수 계약 제의를 받아들인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우리 선수들과 함께 지낸 경험이 있어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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