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점 3스틸 3점슛 3개’ 특급 신인 이근준의 맹활약, 패배에도 소노가 웃는 이유

대구/이상준 인터넷 2024. 12. 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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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상준 인터넷 기자] 이근준(19, 194cm)이 소노의 복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고양 소노는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3-76으로 패배,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전적은 8승 14패로 8위를 유지했다.

소노는 올 시즌 현재까지 치른 가스공사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렇지만 20점 차 이상으로 무기력하게 졌던 지난 2차례 맞대결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수차례 가스공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47-62로 4쿼터를 시작했지만 경기 종료 36초 전, 이재도와 이정현의 연속 5점으로 동점(73-73)을 만드는 저력을 보인 것.

끝까지 따라갔기에 뒤늦게 터진 3점슛이 원망스럽게 다가온다. 이날 소노는 총 6개의 3점슛을 터트렸는데, 3쿼터까지는 겨우 3개에 그쳤을 정도로 성공률이 저조했다. 이 3개마저도 이근준이 홀로 책임진 것이며, 팀 전체 성공률도 18%(6/33)에 그쳤다.


'듀오' 이정현과 이재도의 득점 시동이 늦게 걸린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성우와 김낙현, 샘조세프 벨란겔의 압박 수비에 이정현과 이재도로 시작되는 소노의 공격은 빈번히 끊길 수밖에 없었다. 이정현과 이재도는 이에 고전, 3쿼터까지 3점슛을 1개도 성공하지 못하며 도합 15점을 내는데 그쳤다. 4쿼터에만 도합 15점을 합작하며 추격전을 펼쳤기에 3쿼터까지 둘의 야투 부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소노는 11연패 기간 계속하여 승부처에서 무너졌던 것과는 180도 다른 경기력으로 가스공사를 괴롭혔다. 여기에는 복덩이 신인 이근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소노가 3연승을 하는 동안 이근준은 마냥 웃지 못했다. 처음과 달라지는 상대의 견제에 시행착오를 겪은 것. 전과 달리 슛 찬스가 생겨도 한 번에 올라가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로테이션을 완전히 따라가지 못했다. 그 결과 3연승 기간 모두 3점 이하에 그쳤고 25일 DB와의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 21일 삼성전에서는 수비 실수를 자책하며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했고 김태술 감독의 따가운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사령탑의 잔소리가 큰 자극제가 된 것일까?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가져갔다. 이근준은 2쿼터 초반 공격 리바운드 후 앤드원 플레이를 성공했고 이후 적극적으로 림을 겨냥했다. 자리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3점슛을 시도하며 이정현과 이재도가 침묵한 소노의 공격을 이끌었고 그 결과 3쿼터까지 팀의 3점슛 3개를 홀로 책임지기도 했다.


공격뿐만이 아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빛났다. 가스공사 엘보우 지역 공격을 방해하는 스틸을 총 3개나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는 3개를 잡아내며 팀의 많은 세컨드 찬스 득점(17점)에도 기여했다.


더불어 지적받은 과도한 자책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바로 수비에 집중, 맡은 역할에 집중했다.

이근준의 이날 총 기록은 13점 5리바운드 3스틸. 3쿼터 종료 2분 52초 전, 파울트러블로 인해 4쿼터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근준의 공수 활약이 없었다면 4쿼터 소노의 추격전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특급 신인의 성장기에 김태술 감독의 미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김태술 감독은 이근준에 대해 “(이)근준이가 최근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인 면담을 많이 했다. 감독이 믿어주는 선수가 고개 숙이고 경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올 시즌 너에게 더 바라는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근준이는 그저 리바운드 열심히 가담하고 찬스가 생길 때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기만 하더라도 100% 만족한다”라고 이근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근준이 스스로 수비를 놓치면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 위축되고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했고, 결과도 좋다 보니 신나게 한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더 배우고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제자의 활약을 돌아봤다.

3연승 후 다시 1패, 그렇지만 소노는 다가오는 2025년 이근준의 성장 덕분에 1패의 쓰라림보다 더욱 희망찬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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