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의 기다림’ 배우 한상진 “낭만 감독 박사부,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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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가 마침내 이뤄낸 V1. 늘 그랬듯, 박정은 감독의 남편 한상진 씨는 벤치 한편에서 묵묵히 박수를 보냈다.
BNK의 경기를 모두 직관하는 등 외조에 충실했던 배우 한상진 씨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 역시 현장에서 함께하며 박정은 감독 그리고 BNK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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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썸은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접전 끝에 55-54로 승,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하며 통산 첫 우승을 달성했다.
BNK의 경기를 모두 직관하는 등 외조에 충실했던 배우 한상진 씨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 역시 현장에서 함께하며 박정은 감독 그리고 BNK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상진 씨는 “감독님이 은퇴 시즌에 준우승을 했는데 그때 상대도 우리은행이었어요. (박)혜진이는 당시 우리은행의 에이스였고, (김)소니아도 상대 팀 선수였죠. 감독님과 같은 팀에서 우승을 이뤄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한상진 씨가 언급했듯, BNK는 오프시즌에 FA 최대어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동시에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개막 6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등 기대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는 듯했지만, 6라운드 2승 3패에 그치며 정규리그 우승을 우리은행에 넘겨줬다. 절치부심한 BN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스윕을 따내며 우리은행에 설욕했다.
한상진 씨는 “정규리그에서 정확히 93일 동안 지켰던 1위 자리를 막판 3주 동안 넘겨줬어요. 그 아픔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낸 감독님, 선수들 스태프 모두 존경합니다. 지난 시즌 꼴찌였는데 이를 딛고 우승했잖아요. 혜진이, 소니아, 사키까지 고참들이 팀을 잘 이끌어주며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줬어요. 감독님도, 저도 고맙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상진 씨는 또한 “저도, 감독님도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다 뜻이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패배가 약이 될 거라고 다짐했는데 그걸 결과로 보여줬어요. 최고참 혜진이부터 막내 (김)도연이까지 선수단 모두가 MVP라고,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상진 씨와 박정은 감독은 지난 2004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선수로 이뤘던 마지막 우승(2006 여름리그)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19년 만의 우승을 함께한 한상진 씨는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은 팀 전체를 봐야 하죠. 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신경 쓸 일이 많고요. 특히 지난 여름에는 집에 거의 안 들어오며 팀을 챙겼죠. 저도 최대한 신경 안 쓰이게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외조했습니다”라며 웃었다.
한상진 씨는 인터뷰하는 내내 박정은 감독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아내라는 표현 대신 줄곧 ‘감독님’이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했다. “핸드폰에도 ‘낭만 감독 박 사부’라고 저장했어요. 선수들의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감독님이거든요”라며 웃은 한상진 씨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투자가 있었기에 우승이라는 결실도 맺을 수 있었어요”라며 마지막까지 외조를 잊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코트로 달려가 박정은 감독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박정은 감독도, 한상진 씨의 2024~2025시즌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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