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혹사에 작심 발언' 홍명보 감독, 11회 연속 WC→자비는 없다…'수비 변수' 오만전 최정예 카드, 손흥민 첫 훈련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완전체 훈련'은 19일 단 하루 뿐이다. 그럼에도 '자비'는 없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이 2025년 첫 A매치에서 가용 가능한 '최정예 카드'로 베스트11을 꾸린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17일 경기도 고양에서 첫 발걸음을 옮겼다. 국내 2연전이다. 대한민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이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홍명보호는 B조에서 승점 14점(4승2무)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승점 11점의 이라크(3승2무1패), 3위는 승점 9점의 요르단(2승3무1패)이다. 승점 6점(2승4패)의 오만은 4위에 위치해 있다. 대한민국은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일찌감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17일 귀국, 18일 훈련부터 함께한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즈베즈다)는 18일에야 고국 땅을 밟는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첫 훈련에 앞서 "지난해 11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그들만의 어려움이 있고, K리그도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름의 고충이 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임을 인지하면서도 좀 더 편안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내일 선수들이 모이면 전체적으로 체크를 해봐야 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좋은 컨디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말대로 컨디션 점검이 우선이지만 큰 틀의 기본적인 구상은 끝났다. 홍명보호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 시스템이다. 원톱에는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탁월한 오세훈(마치다)과 K리그1 개막 후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주민규(대전)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오세훈이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오현규(헹크)는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공격 2선에는 큰 흔들림이 없다.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또 한번 짝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황인범과 박용우(알아인) 조합이 유력하다. 황인범이 부상에서 갓 회복한 것은 걱정이지만 대안은 없다. 홍 감독은 "황인범이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됐는데 발등 타박 소견이 있다고 들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100% 경기력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우리 팀에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방안은 미팅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백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센터백에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소집이 불발됐다. 홍 감독은 이날 FC서울의 간판 수비수 김주성을 대체 발탁했다. 그는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등과 센터백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김민재의 낙마에 대해 "뮌헨은 물론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조금 아쉬운 점은 뮌헨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예방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작년부터 부상 위험에 대한 시그널이 계속 있었다.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데리고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맞지 않아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 조유민이 김민재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의 빈자리는 권경원과 정승현 가운데 한 명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황문기(사회복무요원 입대)와 이명재(버밍엄시티)가 사라진 풀백 포지션도 걱정이다.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는 붙박이다. 다만 오른쪽에서 이강인과 함께 할 때 움직임이 더 날카로웠다. 왼쪽에는 '뉴페이스'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이태석(포항)이 한 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홍 감독은 "운영 면에서 선수 변화가 많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완벽하게 어떤 선수가 나갈 수 있다고 예측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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