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챔프전 자매 대결' 변소정-변하정 "부모님이 '이기는 팀 우리팀' 하시더라" [인터뷰]
변소정-변하정 자매는 과거 원주 동부(현 DB)와 전주 KCC에서 뛰었던 전 농구선수 변청운(51) 코치의 자녀들이다. 2년 터울로 청솔중-분당경영고를 나온 두 사람은 키도 180cm로 똑같다.
언니 변소정은 2021~22시즌 드래프트에서 인천 신한은행의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아 먼저 프로에 입문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며 적응해나갔지만 지난 시즌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BNK로 이적했다. 동생인 변하정도 2023~24시즌 드래프트에서 우리은행의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다. 첫 시즌부터 식스맨 자원으로 인정받아 29경기에서 평균 17분 9초를 소화하는 등 프로 적응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프로농구에는 현역선수인 이주연(삼성생명)-이채은(KB스타즈)을 비롯해 양지영(은퇴)-양인영(하나은행), 박언주(은퇴)-박혜진(BNK), 안혜지(BNK)-안주연(대구시청) 등 여러 자매 선수들이 코트를 누볐다. 박혜진 자매는 함께 2차례 우승도 차지했지만, 타 팀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건 변소정-하정 자매가 처음이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변자매'의 이야기를 스타뉴스가 들어봤다.
많은 걸 느낀 시즌이었지만, 지난 1월 30일 하나은행전은 잊을 수 없다. 이날 변소정은 3점 차로 앞서던 1차 연장 종료 직전 파울을 범해 자유투 3개를 내줬고, 동점이 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겨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경기 끝나고 (박)혜진 언니가 '코트에서는 절대 울면 안 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박혜진과 박지현(마요르카),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 등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MVP 김단비의 활약 속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변하정은 "비시즌 다들 누구다 할 것 없이 열심히 운동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가짐으로 뛴 게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가장 반가울 사람은 아무래도 부모님이다. 변소정은 "엄마 아빠가 '이기는 팀이 우리 팀이다. 그러니 다들 다치지만 말고 끝내자'고 하셨다"고 밝혔다. 변하정은 "긴장된 분위기다 보니 아빠가 그걸 알고 있는지 풀어주려고 연락해주셨다"고 했다.
어느 딸의 편도 들 수 없지만, 아빠(2008년 동부)와 둘째(2024년 우리은행)가 가진 우승반지가 첫째는 없다는 건 마음에 걸리는 듯하다. 변하정은 "아빠가 '언니가 우승하면 가족들이 한 개씩 (우승반지가) 생긴다'고 말씀하셨다"며 "언니가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우승은 우리가 하고 싶다"며 웃었다. 변소정은 "아빠와 동생은 (우승이) 있는데 저만 없다. 그래서 너무 갖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자매는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변소정은 "우리은행의 운동이 쉽지 않은데 잘 버티고 있어 너무 대견하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있지만 바로 털어버릴 수 있는 아이여서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아질 거다"고 했다. 변하정 역시 "걱정이 많이 된다. 그래도 언니는 스스로 재활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언니는 언니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2차전까지 열린 상황에서 BNK가 2승을 거두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을 남겨뒀다. 변소정은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승 후 2연패를 당해서 (박)혜진 언니도 '끝이 아니라 처음이라고 생각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변하정은 "안 됐던 부분에 대해 얘기했고, 자신감을 찾자고 했다. 힘내자고 말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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