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규재-조갑제 만나 "친일파 덮겠다" "당 극좌파 다 교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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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조갑제닷컴 대표)를 만나 "친일파 과거사 문제를 덮겠다", "이념 문제 안 다루겠다.", "장관은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정 전 주필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일체 이념이 섞이는 문제는 아예 미루어 두려고 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 같은 거 할 형편도 아니고 무슨 먹고 살고 봐야 한다. 그래서 친일파 이런 문제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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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였다" 해명
김동연 "지도자는 역사관 문제에서 확고한 중심 잡아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조갑제닷컴 대표)를 만나 “친일파 과거사 문제를 덮겠다”, “이념 문제 안 다루겠다.”, “장관은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 극좌는 없다, 공천 과정에서 다 걸러냈다고 또다시 이른바 '숙청'을 했음을 자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낳았다.
정규재 전 주필은 지난 23일 유튜브 '정규재TV'에서 21일 저녁 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를 만난 사실과 서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가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가 보수가 대북 전단 날리는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대통령이 되면 일체의 이념 문제는 아예 안 다루겠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정 전 주필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일체 이념이 섞이는 문제는 아예 미루어 두려고 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 같은 거 할 형편도 아니고 무슨 먹고 살고 봐야 한다. 그래서 친일파 이런 문제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주필은 “이건 깜짝 놀랄 얘기”라며 “그동안에 진보 보수 간 격돌이 과거사 친일 문제로 먼저 시작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정 전 주필은 민주당 극좌세력과 관련해 이 후보가 “민주당 안에 이제 극좌는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자신하냐'는 질의에 이 후보는 “지난 4.10 총선에서 대부분의 극좌 세력들이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다”, “근데 그 과정에서도 탈락하지 않는 7명에 대해서는 공천을 통해서 교체했다, 그래서 대부분 민주당의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다”고 답했다고 정 전 주필은 전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에 민주당이 분당이 되냐'는 이어진 질의에 이 후보는 “아닐 것 같다. 당 내부의 극좌는 이미 없다 경선 과정에서 다 걸러졌다”고 거듭 강조했다고도 했다.
이같이 알려진 발언 내용을 두고 이 후보는 부인하지 않았다. 23일 열린 경선 토론회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친일파 과거사 덮겠다고 한 게 무슨 얘기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게 중간 생략이 된 거다. 지금 이념 문제나 이런 것들로 너무 분열되고 대결이 격화돼 있는데 지금은 사실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친일파 과거사 문제를 덮겠다는 게 이 후보 본래의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름지기 지도자는 역사관 문제에 있어서 확고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의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갑제 정규재 두 분 만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면서도 “다만 발언 몇 가지가 이재명 후보에 오럴 리스크를 가져온 게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서 소장은 “공천 과정에서 정리가 됐다고 하는 건데 굳이 왜 그 포인트를 얘기했을까, 그냥 운동장 넓게 쓰고 먹고사는 문제 중요하다, 이념 따지지 않겠다는 이런 얘기만 해도 중도 확장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데.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윤희석 한동훈 캠프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행보를) 넓게 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고, 포인트를 잘 잡는 거 같다. 참 아프다”고 털어놨다. 다만 윤 수석대변인은 “그런 행보를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부럽다는 거지, 그 효과에서 조갑제, 정규재 두 보수 스피커를 (보수 진영이) 잃었다는 게 굉장히 뼈 아프다고까지는 와닿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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