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탄핵 반대’ 국힘 송석준과 저녁 먹으며 “크게 움직이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저녁 식사를 한 근황이 전해졌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송 의원은 “장대비가 내리는 이른 저녁 이낙연 총리님과 저녁 식사를 하며 엄중한 시국을 맞아 그 대처방안에 관한 고견을 청해 들었다”며 “어려운 시기, 불리한 상황이지만 진정성 있게 크게 움직이면 좋은 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이라고 썼다. 친윤계로 분류되나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송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인사다. 송 의원이 이 상임고문으로부터 들었다는 ‘진정성 있게 크게 움직이면 좋은 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고견을 두고 ‘반이재명 빅텐트’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던 이 상임고문은 지난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만나 ‘개헌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가 “내란 연대냐”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 진보진영 안팎에선 이 상임고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반감에만 사로잡혀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정부의 총리와 손을 맞잡은 것 자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상임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호남에서만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까지 맡은 원로 정치인이다.
앞서 이 상임고문의 행보에 반발해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새미래민주당에 합류했던 박영순 전 민주당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지난 17일 이 상임고문의 50년지기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당을 탈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후보의 선거도 돕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미래민주당 쪽은 “전직 언론인 후배의 주선으로 15명 가량의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다”며 “식사 중 송 의원이 선거 이야기를 꺼냈고, 이 상임고문은 주로 윤석열 전 대통령 정리 등 국민의힘 문제를 지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송 의원은 자신을 한동훈계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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