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엔진 호조...한화엔진, 1분기 1조 수주 [마켓딥다이브]
친환경 선박 엔진주 평균 137% 상승
한화엔진, 1분기에만 수주 1조 달성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선박엔진의 사업도 커지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 규제로 친환경 엔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한화엔진은 1분기에만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전방산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선박엔진 기업들인데요. 조선업의 회복 흐름과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이들 기업의 실적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IMO가 오는 2027년부터 선박에 해운 탄소세를 매기기로 결정한 만큼, DF엔진 등 친환경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요.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한화엔진은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는데요. 방금 실적 발표에 나선 HD현대마린엔진도 호실적을 이어갔습니다. 영업이익 특히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7% 증가했는데요. 저가 수주 물량이 적기 때문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매출 인식 시기에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덧붙입니다.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 속에 주가도 올랐는데요. 일 년사이 세 기업은 평균 137%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 역시 HD현대마린엔진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전날 HD현대마린엔진 주식 약 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분율 5.3%로, 5%가 넘어 공시 의무가 발생한 겁니다.
1분기에만 수주액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한화엔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데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는 1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는 가운데 한화엔진은 9거래일째 사들이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작년 2월 선박용 저속엔진 세계 2위 기업인 HSD엔진을 인수해, 한화엔진을 출범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는데요.
1분기만에 한화엔진의 신규 수주액은 1조 587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2% 증가했습니다. 한화엔진은 2021년부터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규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한화엔진의 수주 88%는 이중연료 엔진인 DF엔진이 차지합니다. 증권가에서 한화엔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친환경 부품 수주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는데요.
DF엔진은 기존 연료인 디젤과 액화천연가스,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중국 조선들의 DF엔진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 조선소향 선박 발주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산 선박 발주가 많다는 점에 대해 우려가 되는 투자자도 계실텐데요, 조선을 담당하는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가 있어도 모든 배가 미국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다양한 수주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에 존재감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진단을 했습니다.
한화엔진의 성장세는 2028년까지 지속될 전망인데요. 친환경 중국의 DF선박엔진 부족 현상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확대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엔진은 지난 2월 약 800억 원의 규모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기존 130대 생산에서 내년 9월에는 최대 20% 정도까지 엔진 생산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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