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라더니?”…눈 퉁퉁 부은 3세, 알고 보니 ‘치명적 암’?

최지혜 2025. 4. 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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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눈이 퉁퉁 부은 3세 아기가 꽃가루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으나 알고 보니 백혈병에 걸린 것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SNS]

눈이 퉁퉁 부은 3세 아기가 꽃가루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으나 알고 보니 백혈병에 걸린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캐롤 로리는 2023년 8월 프랑스에서 가족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뒤 아들 휴고(3)의 부은 눈을 발견했다. 오른쪽 눈 밑이 부풀어올라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캐롤은 "아들이 휴가 내내 멀쩡했기 때문에 단순 알레르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자 캐롤은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 감염이거나 꽃가루 알레르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부기는 점점 심해졌다. 눈 아래에 동전 만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질 정도였다.

계속되는 증상에 이상함을 느낀 캐롤은 다른 병원을 찾아 휴고가 혈액 검사와 MRI 스캔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검사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aemia)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휴고는 곧바로 항암치료와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다. 휴고는 2024년 3월까지 입원하며 치료에 집중했다. 퇴원 후에도 휴고는 여러 번의 MRI 검사 등으로 상태를 확인했다.

마침내 지난 1월 휴고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여전히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축구, 골프, 자전거타기 등을 즐기며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캐롤은 "부모는 누구보다 아이를 잘 안다"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들도 부모의 말을 경청하고, 부모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피나 잇몸 출혈 잦고 피로감 흔히 나타나는 백혈병

휴고가 앓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란 골수와 혈액에서 백혈병 암세포가 계속 증가해 정상적인 조혈 기능이 어려워지는 병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자 돌연변이, 과거 항암치료 경험, 화학물질 노출, 흡연 등이 영향을 준다.

백혈병에 걸리면 골수 기능이 떨어진다. 그 결과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고 피부에 멍이 잘 든다. 빈혈이 생겨 안색이 창백해진다. 면역력도 약해져 발열, 피로감, 어지럼증,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한다. 악성세포가 뼈에 전이되면 뼈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치료 늦을수록 생명 위협, 예방법은?

백혈병을 진단받으면 위 사연처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약 90%는 1년 안에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명 연장을 비롯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혈액암 중에서 흔한 편이다. 2023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는 2666명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원인을 모르기에 예방이 어렵지만 일상에서 방사선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 벤젠, 페인트, 제초제 등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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