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준석과 '당권 거래설' 폭로에 한동훈 "친윤 구태 청산할 것"

이승훈 2025. 5. 21. 12: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선 기간 중 차기 당권 둘러싼 권력 투쟁 조기 점화... 친한계 사퇴 요구에 권성동은 버티기

[이승훈 기자]

▲ 김문수 지원유세 나선 권성동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보강: 21일 오후 6시 30분]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으로 '차기 당권 보장'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친한동훈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친한계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등 국민의힘이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권력 투쟁이 조기 점화된 모습이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이 친윤계 인사들"이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에서 나온 '친윤 당권 거래설'... "친윤, 한동훈 당권 쥘까 노심초사"

이 같은 친윤계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두 가지 의도가 깔려 있는 듯 하다"며 차기 당권 구도 계산과 대선 패배 책임 회피 알리바이 만들기를 언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봐 노심초사한다.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 승패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그 이후 당권이 관심사인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혹여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해서 졌다'는 프레임을 미리 짜두려는 것 같다"라며 "책임을 나눌 사람을 찾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최측근이 국민의힘 친윤계의 당권 거래 제안을 사실상 폭로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 내부에 정치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한동훈 전 대표가 "친윤 구태정치 청산"을 언급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냈다.

발끈한 한동훈 "친윤 쿠데타 세력, 여전히 이재명 아니라 저와 싸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이날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
ⓒ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이날 이동훈 수석대변인의 글을 인용하면서 "친윤 쿠데타 세력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 제가 친윤 구태정치 청산에 앞장 설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이게 진짜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맞다. 저는 그럴 것"이라며 "친윤 구태정치 청산 없이는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내 친한계 인사들도 윤석열씨의 탈당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등 차기 당권 구도를 염두해 둔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열세는 지난 3년을 주도해 온 친윤 책임이라는 것이다. 친한계는 김문수 후보를 낙마시키려 한 친윤계 주도의 '후보 갈이' 파문, 친윤계의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전횡 견제 실패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관련 기사 : 당권 투쟁 돌입한 친한계? 박정훈, 권성동 콕 찍어 사퇴 요구 https://omn.kr/2do7v).

친한동훈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동안 대통령의 여러 잘못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친윤에게 있는 게 분명하지 않느냐"라면서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그 상징적인 인물이 계속 원내대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참 어려운 선거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앞서 박 의원을 포함한 친한계 의원 16명은 지난 10일 당 지도부가 밀어붙인 대선 후보 변경이 당원 투표에서 부결된 후 성명을 내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권성동 정조준... 권성동은 버티기

친한계의 공세에 대해 권 원내대표도 무시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권 원내대표의 버티기도 친윤계의 차기 당권 투쟁을 염두해 둔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친윤계가 대선 후에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를 뽑을 경우 당권을 잃을 수도 있어 아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를 꾸리는 데는 원내대표의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당내외 비난에도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박정훈 의원은 친윤계의 비대위 체제설에 대해 "그런 분석도 의미가 있고 일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권 원내대표의 버티기는) 대선 이후까지 감안해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내부 집안 싸움에 가세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권 줄게 후보 다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에게 당권 줄테니 대선 후보 포기하라는 국민의힘의 회유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충격적인 폭로가 아닐 수 없다"라며 "사실이라면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아바타 후보를 위해 다른 정당 후보자를 매수하려 했다면 공당이기를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라며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위법적 단일화를 제안한 게 사실인지 투명하게 밝혀라.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