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서 진땀승…SK 선수·감독 이구동성 '이기적 자세' 질타(종합)

전희철 '극대노' "선수들 반성해야"…워니 "개인으로는 절대 못 이겨"
김선형 "코트서 불만 드러내는 건 선수 덕목 아냐…동료 영향 받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첫 경기부터 진땀승을 거둔 서울 SK의 사령탑과 주축 선수들이 코트에서 나온 '이기적 자세'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전희철 감독이 지휘한 SK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65-61로 어렵게 제압했다.

kt 선수들의 체력 부담으로 인해 SK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1쿼터를 11-21로 뒤지는 등 초반 양상은 반대였다.

한 달여 만에 실전을 치른 SK는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고전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내 불화가 있는 게 아니지만 이런 자세로 경기를 뛰는 건 프로가 아니다"라며 "이런 이야기를 처음 해보는 것 같다. 수장으로서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다워야 하는데, 선수들에게 오늘 실망했다.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동료가 없으면 농구를 할 수 없다.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SK의 자유투 성공률은 44％까지 떨어졌다. 전 감독은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은 언급하며 "44％가 나왔다는 건 프로 선수로서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거듭 짚었다.

베테랑 가드 김선형은 "개개인보다는, 플레이오프는 자기가 어떻게 하든지 무조건 이겨야 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트 위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건 선수의 덕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그런 부분이 나온 것 같다"며 "그래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그렇게 불만을 나타내면 같은 팀 선수가 영향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2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워니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잘 알 거다. 개개인으로는 우리가 목표하는 우승을 이룰 수 없다"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감독은 24점을 몰아치며 kt의 공격을 이끈 상대 에이스 허훈에 대해 "1쿼터에 3점 5개를 넣는 걸 보고 그저 '잘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그건 그 선수의 능력이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오재현, 최원혁, 김태훈이 돌아가면서 허훈을 상대하는 수비 전략을 들고나온 전 감독은 "이게 바로 팀 디펜스다. 3명이 돌아가면서 허훈의 힘을 뺐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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