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통행증 중단…“10분 거리, 산길로 30분 돌아가야”
[앵커]
경기도 동두천에는 미군 부대를 통하지 않고선 시내로 나가기 힘든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자유롭게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데요.
미군 통행증이 없는 주민들은 위험한 산길을 돌아서 외부로 나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동두천 걸산 마을.
이곳 주민들은 미군 부대를 통과해야 동두천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하는데, 2022년부터 미군이 신규 통행증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행증이 없는 주민은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임도, 즉 산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황옥선/걸산마을 부녀회장 : "위급 상황 시에는 이제 119를 저희가 요청하잖아요. 요청하면 119가 이제 어디로 오냐면 그 산길로 오는 거예요. 그러면 암만 빨리 와도 25분 30분 걸리잖아요."]
임도를 따라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
앞에서 차가 오면 교행을 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부대를 통과하면 10분이면 되지만 산길을 이용하면 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립니다.
이 마을 주민의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인데요. 차량이 없을 경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만 운행하는 이 노선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군이 발행한 통행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택 미군기지가 완성된 이후에도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남아 있는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 측에 통행증을 제대로 발급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용선/동두천 범시민대책위 부위원장 : " 미군들이 아마도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고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듯이 지금 그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미군에게 내어준 주민들은 이제 이동의 자유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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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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