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임성근 “압색 당시 비밀번호 경황 없이 넣어... 기억 못해”

이민준 기자 2025. 4.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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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의혹엔 “실체 없다” 반박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재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3일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한다. 이날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한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압수 수색 당시 경황 없이 입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포렌식 참관을 위해 23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이날 오전 9시 25분 공수처 청사에 출석한 임 전 사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그때도 기억을 못했고, 지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압수 수색 당시 공수처 수사관들이 제게 ‘하루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푼다’고 말했는데, 변호인 조언을 받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설정한 것”이라며 “경황이 없이 설정해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비밀번호 해제 없이 포렌식 협조는 어떻게 할 것인지 취재진이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제 휴대폰에 SD카드(보조기억장치)가 꽂혀있었다”며 “그것과 연관해서 많은 전자정보가 있다. 작년 8월에 가선별 작업을 했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22일 공수처에 한 차례 출석해 포렌식 절차를 참관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을 둘러싼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선 “실체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풀려서 제가 구명로비와 연관이 없다는 걸 소명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는 구명로비가 없었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완벽성을 높이기 위해 (공수처가) 조사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에 대해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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