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됐어도 유착될까 전전긍긍? 이제 'K-유착방지제'로 막는다
제네웰 "필름타입 등 신제품 개발", 한미 "중소병원 공략"
양사 "유럽 인증 획득 기반, 한국 넘어 세계시장 확대할 것"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더라도 이후에 언젠가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이 '유착'이다. 유착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고, 심하면 장애까지 남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의학으로 환자의 수술 후 유착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는데, 다행히 수술 과정에서 유착 가능성을 최대한 막기 위해 개발된 '한국산 유착방지제'가 임상에서 유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2일 유착방지제 개발사 제네웰(대표 한상덕)과 유통·마케팅사 한미사이언스(대표 김재교)가 최초 국산 기술 개발 유착방지제 '가딕스®(Guardix®)'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강상욱 세브란스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샘암 환자의 수술 후 유착을 막기 위해 의학적으로 노력하지만, 완전히 막는 방법은 아직 없다"면서도 "수술 시 인공 장막을 만들거나 유착방지제를 사용하면 유착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샘암 환자를 수술할 때는 목 겨드랑이 등을 절개한 후 기구를 넣어 암 부위를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기관지·식도·후두 등이 노출되는데, 잘 덮어줘야 유착을 막을 수 있다. 강상욱 교수는 "이들 부위가 들러붙으면(유착)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삼킬 때 불편감, 목 이물감이 심하고 목이 잘 쉰다"며 "갑상샘암 환자가 수술받은 후 약 30%에서 암이 재발하는데, 유착이 심할수록 재수술 때 합병증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착방지제가 유착을 막는 선택지로 활용된다. 유착방지제는 수술 시 절개 부위에 붙이는 필름, 덧대는 방식의 천, 뿌리는 방식의 액상, 겔 타입 등으로 나와 있다. 몸 안에서 이물질로 인식되지 않고(생체 적합성), 감염 우려가 없으며, 가격이 합리적일 때 이상적인 유착방지제로 평가받는다.
'가딕스®'는 수술 후 조직이나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억제하는 전문 의료기기다. 2005년 제네웰이 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고 한미사이언스가 국내 마케팅과 영업을 맡아 '가딕스®'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가딕스®'는 외과·산부인과·정형외과 등 다양한 전문 의료 영역에서 확산하며, 국내 유착방지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특히 '가딕스® SG'는 체온에 의해 겔 형태로 변하는 온도 감응형 제품으로 수술 부위에 밀착, 유착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상욱 교수는 "기존엔 수술 시 해외에서 유착방지제를 수입해야 했지만, 20년 전 국산 기술로 만든 가딕스가 출시된 이후 가딕스가 국내 수술 시 대표적인 유착방지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강 교수가 갑상샘암 수술받은 환자들을 가딕스 사용 그룹과 미사용 그룹으로 나눠, 마시멜로를 삼킬 때 식도를 찍어(식도조영술) 비교했더니 가딕스를 사용한 그룹은 음식을 삼키는 시간이 짧았고, 음식이 목에 걸리거나 목 불편감이 훨씬 덜했다. 수술 후 목 감각의 회복 속도도 가딕스를 사용한 그룹이 쓰지 않은 그룹보다 유의하게 좋았다.
'가딕스®'의 실제 적용 사례도 공개됐다.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받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 환자에게 '가딕스® SG'를 투여하고 3개월 후 복부초음파를 실시한 결과, 모든 대상자에서 유착은 물론 상처 파열, 수술 부위 감염 등 그 어떤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가딕스®'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2005년 처음 출시된 '가딕스®'의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제네웰과 한미사이언스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 확대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네웰은 필름 타입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유럽 CE MDR 인증(유럽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규제 인증)을 획득,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중소형 병원 맞춤형 프로모션을 강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상덕 제네웰 대표이사는 "유착방지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끝에 국산 기술 유착방지제 '가딕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준섭 한미사이언스 본부장은 "가딕스®는 지난 20년간 수술 현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며 국내 유착방지제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한미사이언스는 제네웰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의료진의 신뢰를 더욱 확대하고, 중소형 병원 맞춤 마케팅 전략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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