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허브로 '메이크업'···몸값 뛰는 경산 화장품단지
화장품 기업 투자 빠르게 늘어
경산시 최대 50억 보조금 투입
용지 평탄화·옹벽설치도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듯
지난 17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화장품특화단지에서는 첫 입주기업 바이노텍의 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지난해 7월 준공된 화장품 특화단지는 그 동안 주변 산업단지에 비해 높은 분양가 등으로 입주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단지에 대한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착공식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바이노텍은 독자적인 나노약물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전문 연구개발 기업으로 고기능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특화단지 내 2필지(6583㎡)를 분양받은 바이노텍은 앞으로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해 대구에 있는 본사와 연구시설을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김유미 바이노텍 대표는 “경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갖춘 국내 최대 수준의 생산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경산시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한동안 위축됐던 지역 화장품 기업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경산에는 대구한의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등을 중심으로 50여개 중소 화장품 관련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경산시는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화장품·뷰티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K뷰티 열풍을 기반으로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투자 보조금을 대폭 늘린 ‘경산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지난달 개정한 것은 이 같은 기업 유치 전략의 일환이다. 조례에는 화장품특화단지 입주기업에 대해 ‘20억 원 이상 투자, 고용인원 5명 이상’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고용인원에 따라 최대 50억 원까지 투자유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례에 근거해 특화단지 첫 입주기업인 바이노텍은 49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특화단지 분양 활성화를 위해 공장용지의 옹벽설치 및 평탄화 비용을 경북개발공사가 부담하도록 한 것 또한 입주기업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됐다.
특화단지는 3.3㎡ 126만원에 분양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입주기업은 분양가를 14%낮추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총 29개 필지 14만8742㎡ 가운데 현재 3개 필지가 분양 완료된 상태이지만 보조금 확대 등으로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 특화단지 입주 업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경산 뷰티산업 신성장 전략수립 연구용역’을 수립 중에 있다. 연내 특화단지 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입주 허용 업종을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다.
K뷰티에 대한 해외의 관심에 높아지면서 시장개척도 활발하다.
경산시는 지역 화장품 기업 8개사와 함께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에 참가해 970만 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참가 기업 중 천연쿨링 소재 특허물질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네이처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 기업은 두바이, 이집트, 인도, 러시아 등에 화장품을 유통하는 글로벌 기업과 6년 동안 900만 달러 규모의 장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역 화장품 기업에 대한 수출 등 기업 지원은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가 맡고 있다.
연면적 4,767㎡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센터는 화장품 연구, 생산, 비즈니스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특히 화장품 제조‧품질 관리에 관한 국제적 표준(ISO22716) 인증을 비롯해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FDA 제조소 등록을 잇따라 완료하고 밀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투자유치 보조금 확대를 위한 조례 개정은 화장품특화단지의 민간 투자 활성화는 물론 우수인재 유입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화장품‧뷰티를 지역 미래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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