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두 달 연장…대구 기름값 전국 최저 유지할 듯

권영진 기자 2025. 4.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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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의 한 주유소 안내판에 휘발유 가격이 1천569원, 경유 가격이 1천429원으로 표기돼 있다. 권영진 기자

정부가 유류세 한시적 인하조치를 올해 상반기까지 두 달 더 연장하되 인하 폭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싼 대구의 경우도 인상될 전망이다. 다만, 자영 주유소가 많은 대구에서는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유류세 한시적 인하조치를 오는 6월30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인하율은 휘발유의 경우 기존 15%에서 10%로, 경유와 LPG부탄은 기존 23%에서 15%로 각각 소폭 낮췄다.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은 물가와 환율 등 경제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반영해 인하 폭은 축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류세는 다음달부터 휘발유는 ℓ당 738원, 경유는 494원씩 부과된다. 이와 연동해 휘발유 가격은 ℓ 당 40원 , 경유는 46원, LPG부탄은 17원 각각 상승한다.

기름값이 오르더라도 대구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구에서 영업 중인 348개 주유소의 73.9%에 해당하는 257곳이 자영 주유소여서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가격을 쉽게 내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도심에 위치한 알뜰주유소 40곳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 대표 A씨는 "인건비 상승 부담에 최근 직원을 줄여 마진을 남기려 하고 있지만, 인근의 다른 주유소에서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내렸다"면서 "가격을 내린다고 내려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주유소가 더 싼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셋째 주(13~17일) 대구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19.4원 하락한 ℓ당 1천601.4원, 경유는 156.49원 하락한 ℓ 당 1천464.31원을 기록하면서 모두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22일 현재도 휘발유 1천593원, 경유 1천45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쌌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기름값은 오르겠지만, 자영 주유소 비중이 높은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주유소 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당분간 전국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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