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이사업] 상주읍성 북문 복원 프로젝트


상주읍성 북문 복원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되면서 상주의 역사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912년 철거 이후 113년 만에 이루어지는 역사적 복원 작업으로, 시는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복원 프로젝트는 서울의 한 골동품상이 일본 도쿄에서 구입한 일제강점기 우편엽서 7장을 결정적인 계기로 시작됐다. 이 엽서에는 1910년대 상주읍성 4대문과 읍성 내 시가지 일부, 상주재판소, 상주수비대의 사진이 실려 있어 읍성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가 됐다.
상주읍성 북문 복원 사업은 총 180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북문 1곳과 성벽 복원, 주변정비, 경관 조명 설치가 포함된다.
최근 왕산 정면을 차지했던 6곳의 건물이 토지 보상과 함께 철거됐고, 북문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지 또한 보상이 완료돼 6월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된다.
◆상주인의 삶과 애환이 담긴 상주읍성
읍성은 외적을 방비하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이며 행정관청이 있고 백성들이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그 지역의 구심점과 정체성을 나타낸다. 상주읍성은 1380년 왜구 침입 후 1381년 읍성을 만들기 시작해 1385년에 완성됐다. 그러나 1912년 일제의 도시화 계획이라는 명분 아래 철거되었는데, 실제로는 일본인들의 상업 활동 편의와 상가요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시가지 유적정비를 통해 역사도시 특성 강화와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주의 역사 재현
상주시와 (재)금오문화유산연구원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실시한 '상주읍성 북문복원사업 대상부지(북문터)' 발굴조사에서 100년 동안 도로 속에 묻혀 있던 상주읍성 북문터를 찾아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조사에서는 북문터의 현황과 구조를 파악하고 북문 복원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발굴조사로 상주읍성 체성부, 해자, 북문지 및 문루 등이 확인됐다. 특히 상주에서는 처음으로 상주읍성 북문터의 기저부 시설이 확인됐는데, 약 300㎝의 너비를 가진 문구부를 조성하기 위해 서쪽에 방형의 석재를 마련, 체성부와 문구부의 범위를 구획했다. 방형의 석재 안쪽에는 길이 35㎝, 두께 약 30㎝ 내외의 할석을 남~북방향으로 횡평적해 2단으로 쌓아 올린 형태로 파악됐다.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고지도 및 문헌으로만 추정하였던 상주읍성 북문지의 위치를 확정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상주시에서 추진하는 상주읍성 북문 복원사업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봉동 73-3·35-5·97번지 유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청사신축부지 유적 등에서도 상주읍성 성벽 및 해자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조사됐다. 지난해 1월에 조사된 97번지 유적에서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상주읍성의 성벽, 해자, 배수로, 배수시설 등의 부속시설과 통일신라시대 도로유구가 확인됐다.
시는 상주읍성 북문지 주변 건물 철거를 진행 중이며 발굴조사된 여러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성동 81-2번지 일원에 북문과 성벽이 복원될 것이며 왕산을 기점으로 현존하는 상주향청과 주변에서 발굴조사된 성벽, 해자 등의 시설과 조화를 이루는 상주읍성 북문역사공원을 조성한다.
김진형 국가유산팀장(학예연구사)은 "100년 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읍성 사진엽서는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기다려온 시민들의 의지를 대변한다. 읍성 복원은 단순한 물리적 복원이 아닌 상주의 역사성을 고려한 사회 문화적 복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과거 상주인들이 쌓은 읍성인 만큼 복원 역시 시민들의 참여와 사랑 속에서 추진되어야 하며 이러한 읍성 복원을 통해 대읍 상주의 모습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읍성 북문 복원사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후손들에게 지역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읍성 복원을 통해 상주의 옛 모습을 회복하고 원도심 유적을 정비해 역사문화도시 상주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도심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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