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되는 투심…"이번주가 고비" [박해린의 마켓톡톡]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오늘 증시 이슈 짚어보는 마켓톡톡 시간입니다.
임박한 한·미 관세 협상과 '셀 아메리카'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우리 증시, 오늘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의 정체성인 달러 가치가 훼손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우리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겁니다.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앞서 보셨듯 달러화 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은 사상 처음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달러가 다시 신뢰를 찾을 때까지 금융시장이 급격히 변동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 일각에선 당장 이번주 미국채 입찰에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미국채 수요가 늘어 입찰이 원활히 종료된다면 달러 약세로 위축됐던 심리가 회복되면서 미국 증시에 이어 우리 증시도 순차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에 일단은 수익성이 양호한 방산과 유틸리티 등의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무역 협상·실적 주목
한·미 무역 협상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발표한 25% 상호 관세를 철폐하거나 줄이는 게 최대 관심사죠.
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인 자동차와 반도체의 품목 관세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미국은 관세율 인하 대가로 무역 수지 흑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LNG와 항공기 구매 확대, 알래스카 개발 등의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들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한·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국내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봅니다.
만약 한·미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해도 이미 국내 증시는 관세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하방 압력이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시장에선 결국 관세 공포가 향한 곳은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었기 때문에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당장 내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레에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사흘 뒤에는 기아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이들의 1분기 실적 증감률 전망,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SK하이닉스,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기업들이 업황 전망과 관세로 인한 실적 추정치를 얼마나 보수적으로 전망할지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컨퍼런스콜까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마켓톡톡이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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