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주자 절반 짐 싸는 날… 말 폭탄 주고받은 나경원·안철수
나 "갈라치기·분열주의 우려" 응수
김·한·홍은 공약 발표 등 정책 행보
'한덕수 출마 촉구' 움직임 비판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발표일인 22일 8명의 주자는 정책 행보와 메시지 고공전을 동시 수행하며 4강 안착을 위한 총력전을 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4위권 주자로 꼽혀온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막판 신경전이 특히 거셌다.
'뻐꾸기' 지적에 '반탄' 공세 수위 높인 안철수
반탄(탄핵 반대) 주자와 선명한 대립각을 세워온 안 의원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내부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당이 숨을 헐떡이는 이 순간 당을 살릴 고민은커녕 대선 승리 전략도 없이 시체가 된 당을 난도질하며 소금을 뿌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며 “반탄 법조인 출신 주자들의 헌정 질서와 법치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선택은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꺾을 ‘명분’과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은 오직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곧바로 “안 후보의 찬탄, 반탄 갈라치기 분열주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응수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선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으로 당적을 바꿔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 정체성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우리 당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는 (안 의원의)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당의 기본적인 가치가 있다”면서 “저는 좌우를 왔다 갔다 하지는 않는다”고 차별화에 주력했다.
홍준표 "한 대행 출마 안 돼... '탄핵 대선' 될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3강’으로 평가받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청년 주거 정책을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은 “대학가 ‘반값 월세존’ 지정과 1인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 확대, 세대 공존형 아파트 공급으로 청년 세대 부동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겠다”며 젊은 표심에 손짓했다. 아울러 경선 1등 통과를 자신했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무조건 4강에 들어가고 2차, 3차 경선에서도 계속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의대 정원을 비롯한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무너지게 된 첫 번째 단초가 의료계와의 충돌”이라며 “집권하면 바로 문제 해결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출마를 촉구하는 이들이 전부 민주당 분들인데, 한 대행을 출마시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일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에서도 “한 대행이 들어오면 탄핵 대선이 된다. 상식적으로 (출마는)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미래 차, 반도체 등 각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민간 자본과 인재, 대학, 연구소 등이 모이는 ‘5대 메가폴리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상 악화로 부산과 울산 방문 일정을 취소한 나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5대 초광역 메가시티와 3대 글로벌 혁신허브 조성을 골자로 한 지역 균형 발전 공약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양향자·유정복은 오세훈에 러브콜
이 외에 유정복 인천시장과 양향자 전 의원은 대선 출마를 포기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약자와의 동행’ 정책 협력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불모지인 호남 표심을 끌어오겠다고 공언해 온 양 전 의원은 “서울 인구 중 30~40%가 호남 분들”이라며 “이분들과 함께하면서 약자와의 동행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드리겠다”고 거듭 확장성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현역 시장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오 시장과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 플랫폼인 ‘서울런’을 인천에 도입하기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 등에 저렴하게 주택을 임대하는 인천시의 ‘천원주택’ 정책을 확대 시행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현역 지사 신분인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도정 업무를 처리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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