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 두 달…기업 상담 3000건 넘어
한국과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부품 관세 목록에 자사 수출 제품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미국에 변압기를 수출하는 B사는 관세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정부가 ‘비상 수출대책’ 일환으로 운영 중인 상담창구 ‘관세대응 119’에 지난 2개월간(2월18일~4월18일) 대미 수출 관련 문의가 3022건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미주 지역 애로 상담 679건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달 초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 및 유예를 발표한 시점에는 하루에 200건이 넘는 상담이 쇄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달 2일에는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3일부터는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가 발효됐으며, 자동차 부품 관세는 다음달 3일부터 적용돼 국내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사 제품이 관세 부과 대상인지, 관세율은 정확히 몇 %인지 궁금해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집중됐다.
기업들은 상담 창구를 통해 관세(68%), 지원 사업 및 제품 인증·규격(21%), 대체 시장 진출(7%), 생산 거점 이전(4%) 등에 대해 주로 문의했다. 관세 관련 상담 내용을 보면 관세율(81%), 원산지 규정(8%), 부과 시기(7%), 과세가격(4%) 순으로 많았다. 기업뿐 아니라 미국 통상정책 발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관세사들의 질문도 300건을 웃돌았다.
관세대응 119에서는 대미 무역 경험 30년 이상의 수출 전문위원들이 직접 품목별·상호관세 대상 여부와 관세율 등을 확인해주고 있다. 또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관세율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관세 확인 시스템’도 지난달 25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미국 관세정책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시장 및 바이어 발굴, 생산 거점 이전, 신시장 개척까지 종합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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