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줄부상’ 타들어가는 다저스 속을 더 쓰리게 하는 뷸러···CWS전 ‘7이닝 9K 1실점’ 호투, 시즌 3승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을 보는 LA 다저스 팬들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여기에 다른 팀으로 떠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더욱 크다.
워커 뷸러가 다저스 팬들의 마음을 쓰리게 하는 호투를 또 펼쳤다.
뷸러는 2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94.5마일(약 152.1㎞)이 찍혔다. 보스턴은 4-2로 이겼다.
2015년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자인 뷸러는 2017년 MLB에 데뷔했다. 2018년 NL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오른 뷸러는 2019년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2021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하향세의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다저스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2023년까지 통째로 쉬었고, 지난해 5월 복귀했지만 1승6패 평균자책점 5.38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고관절 염증으로 장기간 이탈하는 등 건강에 의문부호를 드러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우승이 결정됐던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따내며 다저스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뷸러는 월드시리즈의 영웅이 됐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다저스는 FA가 된 뷸러에게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장기 계약을 희망하는 뷸러와 달리 다저스는 부상이 잦았던 투수에게 거액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뷸러는 마운드 보강에 나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명문 보스턴과 1년 단기 계약을 맺고 다저스를 떠났다. 그리고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299억원)에 계약하며 FA 재수에 나섰다.
뷸러는 보스턴에서의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4.1이닝 7피안타 4실점)과 4월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이닝 7피안타 5실점)에서 연거푸 부진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6.1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반등을 알렸고, 1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 이날 이적 후 최고 피칭을 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뷸러의 호투는 최근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에 빠진 다저스의 속을 쓰리게 만든다. 다저스는 현재 스토브리그에 거액을 들여 영입했던 블레이크 스넬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다리 경련 증세로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토니 곤솔린도 허리 부상으로 빠졌고, 클레이튼 커쇼는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하며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는 단계다. 어깨 수술을 받은 개빈 스톤은 올 시즌 복귀할 수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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